(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의 영입을 타진 중이다. 드라구신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밑에서 더 강해진다면, 미키 판더펜에 이어 두 번째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저명 축구 언론인 니콜로 스키라는 31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5년 계약에 동의했다"며 "토트넘은 계약을 위해 2500만 유로를 제안했다. 제노아는 이적료로 3000만 유로를 요구했지만, 토트넘은 계약을 마무리할 자신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날 세계적인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3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앞서 지난 30일에도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 계약을 체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장 클레어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다른 계획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아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도 드라구신을 승인했다"라고 덧붙였다. 드라구신 토트엄 입단이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최우선목표는 수비진 보강이었다. 주전 센터백인 판더펜이 11월 초 햄스트링 파열로 자리를 비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따르면 1월 내 복귀를 노리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직후 사령탑은 4~5주간 공백을 예상했다.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 대신 풀백인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의 포지션을 바꿔 수비진을 꾸렸다.
드라구신이 합류하면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루마니아 출신이며 신장 191cm인 2002년생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이다. 지난해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기록,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세리에A 공격수들을 수비로 완벽히 제압했다. 더불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드라구신을 주목하고 있다. 드라구신의 체격이나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토트넘으로 이적 시 드라구신은 판더펜에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표 성공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인 판더펜은 2023/24시즌을 앞둔 지난 8월 토트넘의 손을 잡았다.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2001년생인 판더펜은 어린 나이임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하는 등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다. 네덜란드 2부리그 폴렌담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2년 만에 독일 1부리그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191cm의 장신임에도 뛰어난 스피드를 자랑했다. 센터백과 레프트백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4-3-3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성향에도 잘 맞는 선수로 시선을 끌었다. 신입생인 판더펜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하에 토트넘에서도 주축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빠른 발과 뛰어난 패스 플레이로 수비를 강화했다. 다만 지난해 11월7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상대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질주하다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불운을 맞았다.
지금은 재활 막바지 과정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6일 번리와의 FA컵 3라운드, 늦어도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신의 한 수로 꼽힐 만큼 프리미어리그 오자마자 출중한 기량을 발휘한 터라, 복귀 뒤 제 기량을 계속 발휘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반길 전망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상위 10개팀 중 가장 많은 실점(63골)을 떠안은 토트넘은 판더펜의 활약에 힘입어 최대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해소했다. 이제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바통을 이어받길 바라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드러낸 판더펜과 이탈리아 세리에A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드라구신이 15일 맨유전에서 센터백 콤비를 이뤄 토트넘 수비라인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지 궁금하게 됐다.
당초 토트넘은 최근 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센터백 장 클레어 토디보(OGC 니스)를 영입 1순위로 정했다. 협상을 진행했지만 경쟁이 치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디보에게 관심을 보였다. 또한 토디보의 현소속팀 니스의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최근 맨유의 지분 25%를 취득한 것도 변수였다. 니스가 맨유의 경쟁 구단인 토트넘에 토디보를 내주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으로 선회했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30일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과 계약을 체결하길 원한다.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른 계획이 있다"며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바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드라구신 영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드라구신이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판더펜이 부상 회복 후 돌아온다면 토트넘은 더욱 탄탄한 수비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