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이 '2023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한 해의 활약을 인정 받았다.
탁재훈은 30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23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무려 16년 만에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앞서 지난 2021년 '미운 우리 새끼' 팀이 대상을 수상했지만, 팀이 아닌 개인으로 받는 대상은 16년 만이다.
올해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와 '돌싱포맨'에서 활약하며 유력 대상 후보로 손꼽혀왔던 탁재훈은 "이렇게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어제까지도 여기 계신 그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소감을 준비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재미있게 즐기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동안 대상으로 놀림을 많이 받았다. '안 받는 게 더 재미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미우새', '돌싱포맨' 팀에게 감사하다. 1994년도 스물 일곱살에 등촌동홀에서 솔로로 데뷔했는데, 30년 만에 SBS에서 이런 큰 상을 받아본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했다.
1968년 생으로, 1995년 정규 앨범 '내가 선택한 길'을 통해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탁재훈은 특유의 재치와 넉살로 출연하는 방송마다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능 활동은 물론 그룹 컨츄리 꼬꼬, 솔로 에스파파로도 많은 히트곡을 내며 연예계를 대표하는 멀티테이너로 인기를 얻어 온 탁재훈은 2003년 음주운전 및 2013년 불법도박 사건에 연루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는 더없이 충분한 재능을 갖춘 그였지만, 연이은 구설수와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자발적으로 대중과 멀어질 수 밖에 없던 그에게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했다.
한동안 활동을 중단한 뒤 2016년부터 다시 조금씩 방송에 모습을 비춘 탁재훈은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과 함께 등장, 전성기 시절의 재치와 넉살로 다시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후 서서히 '미운 우리 새끼'와 '돌싱포맨'의 중심에 자리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었고, 최근 몇 년간 꾸준히 'S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로 언급되는 등 그 존재감을 인정 받아 온 끝에 올해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빠르게 변해가는 연예계의 트렌드에도 발 맞추며 유튜브 세계에도 거침 없이 뛰어들었고, '노빠꾸 탁재훈'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도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대상 수상 후 탁재훈은 어머니와 자녀들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탁재훈은 "생방송으로 보고 있는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이 시상에는 관심이 없을 (딸)소율이, (아들)유단이 고맙다"고 얘기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