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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한·일전 필승 의지 "결승에서 만나자, 우리가 이긴다"…64년 만의 우승 자신감

기사입력 2023.12.28 16:05 / 기사수정 2023.12.28 16:05



(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정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출사표를 던졌다. 그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바로 최다 우승팀 일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들이 예상대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해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해지면서 대체 공격수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조규성과 오현규(셀틱) 등 기존 공격수 2명만 선발됐다. 올해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의 대체 승선도 점쳐졌으나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은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최근 국내파 위주로 소집된 16명의 멤버에 해외파 멤버들을 더해 24명이 이미 승선이 확실시된 상황이었다. 나머지 두 자리에 시선이 쏠렸는데 김지수, 양현준 등 두 젊은 선수들이 메웠다.

클린스만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란 목표를 가지고 부임 당시부터 꾸준히 언급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앞두고 그는 대회 우승을 자신했다. 

클린스만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있어 한국 팬들에게 뿌듯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뒀다. 이탈리아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를 뒀다. 이탈리아에서 많은 성장을 했고 리더로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지난 1960년 2회 대회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 1960년 한국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으나 이후 64년간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1988년 카타르 대회와 2015년 호주 대회에선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0년 레바논 대회, 2007년 동남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각각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일본에 패한 뒤 3~4위전으로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9년 UAE 대회에선 우승을 목표로 당차게 도전했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한 방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어 씁쓸히 귀국했다.

이번 대회는 2월12일까지 29일간 예선을 통과한 아시아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카타르에서 열린다.

참가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홍콩, 호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오만,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이란, 키르기스스탄이다.



클린스만호는 이 중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클린스만호는 우선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월 20일 오후 8시 30분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격돌하며, 1월 25일 오후 8시 30분 알 자누브 경기장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붙어 조별리그를 마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31일 오후 8시 30분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D조 2위와 붙는다. D조엔 일본,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이 속했다. 조별리그를 2위로 마치면 31일 오전 1시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렀던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F조 1위와 8강행을 다툰다.

F조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키르기스스탄, 오만으로 짜였다. 조별리그를 3위로 마친 뒤 각 조 3위 6개국 중 성적으로 상위 4개국 안에 들어 16강에 오르면 A조 혹은 D조 1위와 만난다. A조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으로 편성됐다.

앞서 26일 국내파 위주에 휴식기를 맞아 귀국한 유럽파 선수들이 일부 섞인 이번 훈련 멤버들이 31일까지 서울 시내 호텔에 소집돼 야외 훈련 없이 실내에서 체력 단련 위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명단을 발표한 뒤 대표팀은 내년 1월 2일 KFA 시상식에서 출정 인사를 올리고 같은 날 전지훈련 캠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내년 1월6일 아부다비에서 중동의 강호 이라크와 평가전을 통해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이라크는 한국과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어 미리보는 토너먼트의 성격도 띨 전망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PSG) 등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아부다비에서 합류할 전망이다. 이라크전까지 치르면 대표팀은 1월10일 결전의 장소인 카타르에 도착한다.

클린스만은 그렇게 자신 있어 하는 우승을 위해서는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에 빛나는 일본을 꺾어야 한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 팀으로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갖고 있다. 일본은 총 4회(1992, 2000, 2004, 2011) 우승, 준우승 1회(2019)를 기록했다. 특히 13년 전,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카타르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재일 교포 4세지만 일본으로 귀화한 다다나리 리(이충성)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에 교체 투입돼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일본에게 네 번째 아시안컵 트로피를 안겼다. 

일본은 지난 대회에도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카타르가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는 8강에서 한국을 이긴 뒤 일본까지 잡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당시에는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하지만 일본 축구는 3년 뒤 카타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탈바꿈했다.

11년 전, 자신들이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은 독일에게 2-1로 역전 승을 거두며 이변의 서막을 알렸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도 2-1로 승리해 당시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독일이 또다시 조별리그 탈락을 당하는 수모를 만든 일등 공신이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 축구는 짧은 패스를 통한 아기자기한 축구가 아닌 선수비 후역습 구조를 갖추고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특히 이토 준야(랭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가마다 다이치(라치오) 등 발이 빠르고 기술 좋은 자원들이 측면에 즐비해 빠른 공격 전환에 이은 마무리가 가능했다. 

일본은 월드컵 이후 치러진 지난 9월 독일과의 평가전에선 독일 원정임에도 무려 4-1 대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6월 엘살바도르전 6-0 대승 이후 일본은 8연승을 달리고 있다. 

물론 한국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을 만들었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극적인 2-1 승리로 원정 월드컵 두 번째 16강을 이루는 역사를 썼다.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나면서 올해 2월 클린스만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부임 초 4경기 2무 2패로 부진하고 재택근무 논란까지 일며 흔들렸던 클린스만호는 9월 영국 원정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첫 승을 신고하며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사우디전을 시작으로 한국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다만 강팀과의 평가전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핵심 멤버가 깔린 한국의 수준 높은 선수단을 믿었다. 그는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있어 한국 팬들에게 뿌듯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뒀다. 이탈리아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를 뒀다. 이탈리아에서 많은 성장을 했고 리더로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는 아주 강한 미드필더를 뒀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공격진에 포진했다. 이강인은 어린 재능으로 이제 꽃을 피웠다. 이재성도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포함한 26명의 선수가 있어 우리가 아시안컵 유력 우승 후보라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을 넘어야 우승컵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클린스만은 "분명히 일본은 아주 좋은 팀"이라며 "일본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이 있다. 하지만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도 강력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국의 엄청난 라이벌이다. 개인적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혹은 잉글랜드, 미국에선 멕시코 등과 라이벌 관계를 경험했다. 이는 특별한 것이고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다. 일본은 좋은 팀이고 지켜봤고 알고 있다. 결승전에서 만날 거라고 보는데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은 이어 "중요한 건 우리다. 난 우리 팀을 믿는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고 이 대회를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사진=AP,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AFC,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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