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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카타르 월드컵? 인생의 변곡점…아시안컵서 다시 발전"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2.28 18:52 / 기사수정 2023.12.28 18:52



(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정현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조규성(미트윌란)이 1년 만에 다시 카타르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규성이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 및 사인회에 참석했다. 

조규성은 대표팀 동료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이날 현장에 참여했다. 설영우(울산현대)도 이날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26일 훈련 소집 당시 감기몸살이 심해 행사에 불참했다. 

조규성은 사인회 전 팬들과 인사하는 자리에서 이재성과 함께 등장했다. 64명의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조규성은 진행자의 멘트에 맞춰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키스 세레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규성은 사인회 전 두 가지 질문을 받았다. 월드컵 직후 급격히 늘어난 여성 팬들에 대해 그는 수줍어 하며 "감사하다. 여성팬, 남성팬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규성에게 새로운 인생을 안겨다 준 카타르에 대해선 "인생의 변곡점"이라며 "월드컵 이후 많은 게 변했다. 아시아컵 이후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또다른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22시즌은 조규성에게 있어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다. 시즌 전반기 김천 소속으로 리그 13골 4도움을 기록했고, 전역 후 전북에 복귀해서는 4골을 더 추가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전북의 FA컵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했고, 2022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 조규성은 한국을 대표해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황의조에게 밀렸으나 2차전 가나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이강인, 김진수의 크로스를 모두 머리로 받아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사 첫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 주인공이 됐다. 비록 2-3으로 대표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으나 전 세계에 조규성 이름 석자를 알린 경기로 남았다.




월드컵 활약을 지켜본 수많은 유럽 팀들이 조규성에게 접근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추진했고,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등이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지성 전북 디렉터의 조언을 따라 전북에 잔류했다. 당시 조규성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유럽에 나가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직접 밝혔다.

실제로 2023시즌 전반기 동안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고생했고, 복귀해서도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최근 다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력을 회복한 조규성은 몸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판단해 이번 여름 재차 유럽 진출을 시도했다.

많은 팀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적극적인 오퍼를 건넸던 건 미트윌란 뿐이었고, 조규성은 미트윌란과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




미트윌란에서 에이스의 등번호 10번을 받은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데뷔전 데뷔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럽에서도 드러냈다. 그는 전반기 중반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전반기 직전 흐름을 회복하며 훌륭하게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조규성은 지난 5일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FF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페널티킥 포함 2골을 터트리며 5-1 대승을 이끌었다.

유럽 무대에서 첫 멀티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전반기를 마친 현재 리그 16경기 8골 2도움으로 곧바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완성했다. 조규성에게는 완벽한 유럽 무대 데뷔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조규성은 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전반기 베스트 11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최고조의 폼에 조규성은 휴식기 동안 약속의 땅 카타르에서 다시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불법촬영 혐의로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클린스만호의 넘버 원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는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지난 1960년 2회 대회 이후 첫 우승을 노리기 때문에 주전 원톱 조규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 1960년 한국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으나 이후 64년간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1988년 카타르 대회와 2015년 호주 대회에선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0년 레바논 대회, 2007년 동남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각각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일본에 패한 뒤 3~4위전으로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9년 UAE 대회에선 우승을 목표로 당차게 도전했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한 방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어 씁쓸히 귀국했다.

이번 대회는 2월12일까지 29일간 예선을 통과한 아시아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카타르에서 열린다.

참가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홍콩, 호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 바레인, 오만,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이란, 키르기스스탄이다.



클린스만호는 이 중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클린스만호는 우선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월 20일 오후 8시 30분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격돌하며, 1월 25일 오후 8시 30분 알 자누브 경기장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붙어 조별리그를 마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31일 오후 8시 30분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D조 2위와 붙는다. D조엔 일본,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이 속했다. 조별리그를 2위로 마치면 31일 오전 1시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렀던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F조 1위와 8강행을 다툰다.

F조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키르기스스탄, 오만으로 짜였다. 조별리그를 3위로 마친 뒤 각 조 3위 6개국 중 성적으로 상위 4개국 안에 들어 16강에 오르면 A조 혹은 D조 1위와 만난다. A조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으로 편성됐다.

앞서 26일 국내파 위주에 휴식기를 맞아 귀국한 유럽파 선수들이 일부 섞인 이번 훈련 멤버들이 31일까지 서울 시내 호텔에 소집돼 야외 훈련 없이 실내에서 체력 단련 위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설 예정이다. 조규성도 이 훈련 멤버에 포함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미트윌란, 연합뉴스, AFC,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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