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가 결국 손흥민을 제쳤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득점 선두 엘링 홀란을 맹추격하게 됐다.
본머스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럼을 3-0으로 완파했다. 저스틴 클라위베르트, 솔란케, 루이스 시니스테라의 연속골로 승리한 본머스는 7승4무7패, 승점 25로 10위에 올랐다. 승점을 얻지 못 한 풀럼은 6승3무10패, 승점 21로 13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본머스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솔란케는 풀럼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해 리그 12호골을 기록했다. 리버풀 에이스 살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득점 선두 홀란을 2골 차로 맹추격했다.
솔란케는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홈 경기에서도 1골을 넣었다. 이 경기에서 루턴 주장 톰 로키어가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 경기가 취소되면서 득점은 없던 일이 됐다. 만약 사고 없이 루턴전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솔란케는 홀란과 단 1골 차로 득점 순위 단독 2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골 순도도 높다. 웨스트햄과의 개막전에서는 1-1 무승부를 만드는 유일한 골을 넣었고, 브렌트퍼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12라운드 뉴캐슬전에서는 홀로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직전 라운드에서는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노팅엄 포레스트전 3-2 승리에 앞장섰다.
리그 수준급 활약을 펼치면서 솔랑케는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에는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낸 토트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출신의 솔란케는 첼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어려서부터 재능을 인정 받은 공격수였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총 37골을 넣었고, 특히 2017년 한국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골로 잉글랜드의 우승 및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럽 경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첼시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네덜란드 비테세로 임대를 떠났다. 한 시즌간 활약 후 첼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솔랑케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결국 2017년 리버풀로 둥지를 옮겼다.
U-20 월드컵 득점왕을 발판 삼아 리버풀에 갔지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주로 백업 교체 선수로 활용되면서 제한된 기회를 받았다. 2년 동안 단 27경기 출전에 그친 솔랑케는 하위권 본머스로 이적해 그저 흔한 '한때 유망주'에 그치는 듯 했다.
솔랑케는 본머스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이적 첫 시즌 3골 1도움으로 부진했지만 이듬해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15골 11도움으로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2021/22시즌에는 46경기에 출전해 무려 29골 7도움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달성,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도전한 솔란케는 33경기 6골7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더니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풀럼전까지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며 11골의 손흥민을 넘어섰다.
영국 더선은 "토트넘은 내년 여름 영입할 공격수로 솔란케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주말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솔란케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강타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이 솔랑케 영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또한 "토트넘은 여전히 케인의 대체자를 찾고 있으며 솔란케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토트넘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비사커는 "본머스 공격수 솔란케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타깃이 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여러 팀들이 솔랑케를 지켜보고 있으며 토트넘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솔랑케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토트넘은 최근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부활에 성공해 토트넘 공격이 한층 더 강화됐다. 지난 11월 골반 수술을 받아 통증에서 해방된 히샤를리송은 부상 복귀 후 최근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손흥민을 밀어내고 토트넘 9번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이 건재하고 히샤를리송이 살아난 가운데 현재 프리미어리그 4위에 위치한 토트넘은 후반기 순위 싸움을 위해 공격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를 원했다. 토트넘이 영입하길 원하는 새로운 공격수로 매체는 손흥민 등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중인 솔란케를 지목했다.
데일리 메일은 "케인이 사라졌음에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토트넘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그 선수는 본머스의 스타 솔란케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게도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들은 솔란케가 더 나은 선수라고 믿고 있다"라며 "그들은 시즌 내내 지켜봤다. 스카우터들은 잠재적인 여름 이적을 앞두고 새해에도 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도 개인 방송을 통해 솔란케가 토트넘에 딱 맞는 공격수라고 추천했다.
오하라는 영국 매체 '팀토크'를 통해 "본머스가 솔란케를 놓아줄지 모르겠다"라며 "시즌이 끝날 때 누군가 8000~9000만 파운드(약 1316~1481억원)를 제안하면 구단은 선수를 내보내고 영입할 수 있는 괜찮은 선수 몇 명과 함께 다시 팀을 재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본머스가 어떻게 솔란케를 놓아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며 "난 솔란케가 토트넘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를 보고 난 솔란케가 토트넘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에 완벽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제치고 홀란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솔란케가 본머스에서 득점 경쟁을 이어갈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미니크 솔란케 2023/24시즌 출전 기록
8월12일 본머스 1-1 웨스트햄 : 90분 풀타임
8월19일 리버풀 3-1 본머스 : 90분 풀타임
8월26일 본머스 0-2 토트넘 : 90분 풀타임
8월29일 스완지 시티 2-3 본머스(리그컵) : 후반 시작 교체투입 45분 출전
9월2일 브렌트퍼드 2-2 본머스 : 90분 풀타임 :
전반 30분 골
9월17일 본머스 0-0 첼시 : 90분 풀타임
9월24일 브라이턴 3-1 본머스 : 90분 풀타임 :
전반 25분 골
9월27일 본머스 2-0 스토크 시티(리그컵) : 후반 시작 교체투입, 40분 출전 :
후반 6분 골
9월30일 본머스 0-4 아스널 : 90분 풀타임
10월7일 에버턴 3-0 본머스 : 90분 풀타임
10월21일 본머스 1-2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84분 출전 :
전반 17분 골
10월28일 본머스 2-1 번리 : 90분 풀타임
11월1일 본머스 1-2 리버풀(리그컵) : 90분 풀타임
11월4일 맨체스터 시티 6-1 본머스 : 선발 투입 84분 출전
11월11일 본머스 2-0 뉴캐슬 유나이티드 :90분 풀타임 :
후반 15분, 후반 28분 2골
11월2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 1-3 본머스 : 90분 풀타임
12월3일 본머스 2-2 애스턴 빌라 : 90분 풀타임 :
후반 7분 골
12월6일 크리스털 팰리스 0-2 본머스 : 선발 투입 97분 출전
12월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3 본머스 : 90분 풀타임 :
전반 5분 골
12월16일 본머스-루턴 타운 : 선발 투입 65분 출전 : 후반 13분 골 : 경기 중단으로 득점 취소
12월23일 노팅엄 2-3 본머스 : 90분 풀타임 :
후반 6분, 후반 13분, 후반 추가시간 3골
12월26일 본머스 3-0 풀럼 : 90분 풀타임 :
후반 17분 골
◆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 :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4골
2위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 이상 12골
4위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제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상 11골
6위 :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9골
7위 :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상 8골
9위 :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 니콜라스 잭슨(첼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 이상 7골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