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아프리카TV와 함께 한국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하던 트위치(Twitch)가 '과도한 운영 비용'을 이유로 한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거점을 잃게 된 스트리머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통의 강자' 아프리카TV가 '체질 개선'과 함께 앞서나가는 가운데 네이버의 신규 플랫폼 '치지직'이 추격을 개시한 모양새다.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는 2024년 2월 27일부로 확정이 된 상태다. 최종 결정이 난 이후, 아프리카TV,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트난민'이 된 스트리머 모집에 나섰다. 시청 유저는 스트리머에 따라 큰 폭으로 이동하는 만큼, 이용자 증대를 위해선 이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프리카TV의 전략은 '적극적인 영입 행보'와 '체질 개선'이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웰컴'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스트리머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지난 6일부터 트위치와 계정, 구독자 연동 등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던 아프리카TV는 이를 활용한 '연속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아프리카TV는 계정 연동, 팔로잉 이어주기 등으로 중요한 포인트인 스트리머-시청자 간 연속성을 짚어냈다. 방송 시간은 최대 400시간까지 인정되며, 이에 베스트BJ 신청 허들을 낮췄다. 아울러 다양한 e스포츠 콘텐츠, 전통 스포츠 중계권은 스트리머들의 방송 아이템 다양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아프리카TV는 사명 변경 추진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서수길 아프리카TV CBO는 최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내년 3월 플랫폼 명칭을 '숲(SOOP, 가칭)'으로 바꾸고, 사명도 '숲코리아'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바 있다. 17년 만에 리브랜딩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간 다양한 시도로 게임 커뮤니티를 구축해온 네이버는 '치지직(CHZZK)'을 론칭하면서 생태계에 방점을 찍었다. 2024년 상반기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는 '치지직'은 지난 19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일부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부여하면서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나섰다.
'치지직'은 베타 서비스와 함께 '최대 1080p 60fps와 비트레이트 8Mbps' 등 고화질 해상도, VOD다시보기, TTS 보이스 후원 기능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스트리머가 팬들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치지직 스튜디오'도 함께 지원한다. 이를 이용하면 스트리머는 구독자 관련 데이터, 상세 후원 내역, 콘텐츠 분석 자료 등 채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치지직'의 강점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연계된 각종 기능이다.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는 플랫폼 내 재화 '치즈'는 네이버페이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향후 검색, 게임판, 네이버카페, 클립 등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와 '치지직'을 연계해 게임 커뮤니티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위치' 스트리머를 겨냥한 만큼 비슷한 UI(유저 인터페이스)도 눈에 띈다. '치지직'은 지난 20일부터 e스포츠 대회 '자낳대(자본주의가 낳은 대회)'를 중계하고 있다. '자낳대'는 스트리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트위치'의 대표 e스포츠 대회인 만큼, 유저층을 잡기 위한 '치지직'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행보다.
사진=아프리카TV, 네이버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