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의성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으로 첫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된 정우성을 향한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다.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은 신념과 충성심을 가진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연기했다. 특히 정우성은 '서울의 봄' 개봉과 함께 진행됐던 200회가 넘는 무대인사에 한 회도 빠짐없이 얼굴을 비추며 관객들을 만나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의성은 "영화를 숫자로 이야기하는 것이 선비 정신에 꺼려지는 것도 있지만"이라고 넉살을 부리며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셨다는 증거니까 너무 감사하다. 특히 한국 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많은 관객이 들기 쉽지 않은데 성과가 나와서 반갑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의 봄' 팀과 함께 했던 무대인사를 떠올린 김의성은 "아마 28일에 감사 무대인사를 하는 것이 진짜 마지막 무대인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달 넘게 무대인사를 했다.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라고 웃으면서 "정우성 씨는 힘들어서 얼굴이 녹아내리고 있더라"고 다시 한 번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우성 씨가 정말 적극적으로 무대인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배우들도 같이 열심히 하게 되더라. 특히 정우성 씨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200회 넘게 무대인사를 진행 중이다. (정)우성 씨에게도 큰 의미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우성의 '서울의 봄' 활약상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인생작의 인생 캐릭터를 맡았다고 생각한다. 평생동안 너무 멋진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했지만, 정우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인간 정우성이 반 정도는 자기 자신을 그대로 써도 되는 그런 역할이지 않았나 싶고, 정말 멋지게 해냈다고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국 영화 역사이자 기둥이기도 한 배우인데,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는 그 여정을 다들 옆에서 같이 기뻐해주는 그런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다같이 이 영화의 천만 연대기를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들 즐겁게 과열된 분위기로 달려들어서 하는 중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서울의 봄'에 흥행 여정에 기꺼이 함께 했던 김의성은 배우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로비' 촬영을 마친 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외계+인' 2부 개봉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재밌게 일했다"고 돌아본 김의성은 "올해는 제게 작품 활동만큼이나, 제 회사(안컴퍼니)를 만든 것이 큰 일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연말에 '서울의 봄'까지 개봉하면서 엄청나게 더 활발히 일한 것 같은 느낌이다. 연말에 너무 좋은 결과들이 있어서 한 해가 좋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1988년 영화 '성공시대'로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다방면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대중과 호흡해 온 김의성은 영화 '부산행' 등에서 펼친 악역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많이 각인돼 왔다.
스스로는 "어떤 역이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제안 받는 작품들의 비율을 놓고 봐도 악역과 선역이 9대1 정도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김의성은 "드라마 상에서는 선역과 악역이 나눠지긴 하지만, 저는 제 역할을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악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떻게 연기하겠나"라고 자신만의 소신을 털어놓았다.
이어 "악역이 참 재밌는 역할이다. 욕망도 강하고 행동력도 강하지 않나. 욕망도 없고 행동하지 않는 캐릭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작품 속에서 좋은 팀플레이어로, 현장에서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더 고민하고 노력하려고 한다"며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사진 = 안컴퍼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