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의성이 '서울의 봄' 흥행과 영화를 향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의성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김의성은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총성이 들린 직후 사라졌다 새벽녘에야 등장하는 국방장관 오국상 역을 연기했다.
오국상은 책임감이란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인물로, 서울의 안보가 흔들리는 위급한 상황에도 자신의 몸을 숨기기에 바쁜 인물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후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오며 21일까지 누적 관객 수 942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이날 김의성은 영화의 흥행에 "영화를 숫자로 이야기하는 것이 선비 정신에 꺼려지는 것도 있지만"이라고 유쾌한 화법으로 말문을 열며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셨다는 증거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이어 "특히 한국 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많은 관객이 들기 쉽지 않은데 성과가 나와서 반갑다. 그런 영화에 제가 참여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고, 이 영화에 이어서 '노량: 죽음의 바다'와 '외계+인' 2부까지 좋은 성과가 이어져서 한국 영화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의성은 "저는 VIP 시사회 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었다. 같이 봤던 일행들이 다 울고 있더라. (영화의 내용에) 분노해서 우는 것이 참 드문 일인데, 다 화가 나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었다"고 떠올렸다.
또 김의성은 영화가 흥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아예 그런 생각을 안해봤다. '논란이 될 영화인가?'라는 마음이 들더라. 논란이 되는 것에 놀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실제 있었던 반헌법적인 군사반란을 다룬 것인데,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 이 들어갈 여지가 있나 싶다. 잘 모르고 있었던 것에 대해 알게 돼서 좋다는 생각 정도를 하고 있었는데, 정치적인 해석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의아했었다"고 얘기했다.
자신이 연기한 오국상 캐릭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읽어보니까 역할이 재미있겠다 싶었다. 오국상보다 더 나쁜 사람도 많이 나오지 않나"라고 넉살을 부리며 "영화가 쉴 틈 없이 몰아치는데, 오국상이 등장할 때 보는 관객들 입장에서도 약산 쉬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 이렇게 많은 반응을 보여주실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사진 = 안컴퍼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