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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안정환 '투샷'부터 레전드 초상화+유니폼까지…K리그 40주년 기념 전시회 가봤더니

기사입력 2023.12.21 18:00



(엑스포츠뉴스 영등포, 김정현 기자) K리그 40년 역사가 한 눈에 담긴 기념 전시회가 축구 팬들을 찾아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출범 40주년인 2023년을 마무리하는 이벤트로 마련한 전시회 ‘K LEAGUE : THE UNIVERSE(K리그: 더 유니버스)의 미디어, VIP 시사회가 일반 개장에 하루 전인 21일 전시회장인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2층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열렸다.

전시회는 지난 1983년 출범해 40년 다다른 K리그를 하나의 ‘우주(UNIVERSE)’로 표현, 전시 구역의 테마를 천문학 용어로 표현했다. 우주를 유영하듯 전시회장을 거닐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장 처음 들어서면 40년 역사의 장면들을 담은 벽화와 역대 트로피들이 등장한다. 1983년 원년 트로피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되는 K리그1, K리그2 트로피까지 총 10개 트로피가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트로피를 소유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1983년도), 포항(1988년도), 부산(1997년), 서울(2002년도), 수원(2004년도) 등으로부터 제공받았다. 1995년과 2002년 우승팀이었던 일화 구단 우승 트로피는 당시 구단을 소유했던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는 천정궁박물관에서 제공 협조를 받았다.

직경 26m의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K리그 출범부터 현재까지의 변곡점이 될 만한 사건들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커다란 운석이 지나가고 빅뱅과 함께 K리그가 시작한다. K리그를 세 시기(1983~1999, 2000~2010, 2011~2023)로 나누어 1983년 출범 첫 경기, 98년 르네상스, 2004년 박주영 신드롬, 2007년 슈퍼매치 탄생, 2011년 전북의 닥공 열풍, 2013년 승강제 출범, 2015년 김병지의 700경기 출장, 2021년 전북의 5연패 달성 등 K리그 역사적 사건 27개를 시간순으로 보여준다.

대형 스크린 뒤편엔 K리그 40년사에 남은 1080개의 명장면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표현한 모자이크 월이 있다. 대형 화면을 36개의 칸으로 분할한 영상 속에서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명장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생된다.



이동국과 안정환의 전성기, 김병지의 헤더 골, 스틸야드의 옛 모습, ‘악동’ 이천수의 활약 장면, 선방 후 포효하는 이운재의 모습, 세뇰 귀네슈 감독의 인터뷰, 지금은 베테랑이 된 기성용과 이청용의 데뷔 초 앳된 얼굴 등 추억의 장면들이 스쳐 간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반가운 얼굴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영광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게 된다.

다음 공간에는 약 40여m 길이의 벽면을 따라 K리그 40년 역사를 순서대로 훑어 나갈 수 있는 ‘호라이즌(HORIZON) : 40년사 연대기’ 구역이 있다. 긴 수평선에는 1983년부터 2023년까지 각 연도별 우승팀 앰블럼이 새겨져 있고, 각 시기마다의 주요 사건들이 당시의 사진과 함께 배치됐다.

수평선의 상단에는 리그 내적인 사건들이 게재됐고, 하단에는 행정과 제도 관련 주요 사건들이 게재됐다. 이 연대기에는 총 83개의 사건과 74개의 사진이 삽입됐다. 특히 1998년 당시 이동국(포항)과 안정환(대우)의 투 샷이 가장 눈길을 끈다. 당시 K리그 트로이카를 이끌었던 고종수까지 3인이 함께 한 사진이 없다는 점은 미스터리로 남는다.



반대편 벽면에는 ‘스텔라(STELLA) : 인물의 별자리’라는 의미의 구역이 등장한다. K리그를 빛낸 감독과 선수들을 별과 별자리로 표현했다. 이회택, 니폼니시, 허정무, 최강희, 박종환, 김호, 차범근, 김정남, 조광래 등 K리그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9명의 감독을 가장 큰 별로 형상화했다.

그들을 중심으로 사제지간과 동료의 연을 맺거나 라이벌로서 경쟁한 이들이 별자리처럼 서로 연결된다. 감독과 코치, 감독과 선수, 메인 클럽을 공유한 관계, 라이벌 관계, 동료 관계 등은 연결선의 모양을 달리하여 그들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게 표현했다. 이 별자리에 등장하는 K리그의 주요 인물은 총 95명이다.

그 옆으로 ‘밀키웨이 (MILKY WAY) : K리그 구단 엠블럼 변천사’의 구역으로 1983년부터 2023년까지 K리그에 참가한 모든 클럽들의 엠블럼을 가로선 위에 나타냈다.

할렐루야, 한일은행, 전북 버펄로, 충주 험멜 등 지금은 사라진 구단들의 앰블럼도 모두 포함됐다.

현재 사용되지 않는 과거 앰블럼들도 교체 시점과 함께 모두 표시됐다. 황소, 코끼리, 까치 등 귀여운 동물들로 가득했던 출범 초기부터 세련되고 유려한 형태의 현대적인 엠블럼들까지, 엠블럼을 통해 시대상과 K리그의 변화를 함께 읽을 수 있다. 엠블럼 변천사 좌측에는 모든 엠블럼을 한데 모은 포토존도 있다. 포토존에서는 관람객이 가장 마음에 드는 엠블럼을 돋보기 모양의 막대로 짚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뒤편에 K리그가 사단법인으로 발을 내디딘 1994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사용된 리그 공식 엠블럼 7개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K리그의 가장 큰 특징인 슈팅스타 ‘K’ 모양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공간의 중앙으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함께 한 K리그 공인구가 전시됐다. '궤도 (ORBIT) : 아디다스와 함께 한 K리그 공인구 역사' 구역에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아디다스가 공급한 모든 공인구와 K리그가 함께 만들어온 환희의 순간이 담겨있다.

이동국이 K리그 최다 골을 달성한 2012년 공인구 탱고12, 팬들의 염원이 담긴 슬로건 '너와 나 우리의 K리그'을 공인구에 새겼던 2016년 공인구 에레조타,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선전을 기원하며 지원했던 2018년 공인구 텔스타18 등 12개의 공이 전시돼 있다.

다음 공간은 K리그 40주년을 더욱 눈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오르트 구름 (OORT CLOUD) : 팬 소장품'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구역은 온라인 공모를 통해 수집된 팬 소장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그 시절 향수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티켓, 다양한 기념품, 팬북과 가이드북까지 총 140점의 소장품이 진열되어 있다. K리그를 응원하며 쓴 한 어린이의 일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K리그의 진짜 주인인 팬들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또 1991년부터 시작한 K리그 올스타전을 주제로 한 '올스타 (ALL-STARS) : K리그 올스타전' 구역도 마련됐다. 안정환, 이동국, 고종수, 이영표, 김도훈, 샤샤, 송종국, 이천수, 김남일이 등장한 1999년부터 2002년까지의 올스타전 포스터는 사진과 홍보문구가 강렬하다.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사인이 가득한 기념 유니폼, 기념사진 등도 만날 수 있다. 1991년에 열린 최초의 K리그 올스타전 유니폼은 팬 공모를 통해 입수했다. 2022년과 2023년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상대 팀인 토트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교환한 유니폼과 페넌트도 전시돼 있다.



왼쪽 벽면에는 예술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오로라(AURORA) : 아트워크' 구역이 등장한다.

K리그를 사랑하는 예술작가들의 아트워크로 구성된 공간이다. KAZE PARK, BBKEI, WOOZAKA, 88mo등 축구계에서 다양한 작업물을 통해 주목받았던 작가들이 K리그 40주년 기념 전시회를 위해 특별한 작품을 선사했다. 올해 처음 선정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6명의 유화 초상화는 그들을 상징하는 팀 컬러와 함께 따뜻한 색감의 유화로 표현되어 헌액자들의 위엄을 담아냈다. 이들의 초상화는 전시회 종료 후 헌액자 본인과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K리그 레전드 선수 40명을 한 장에 표현한 'K LEAGUE 40', K리그 초기 참가팀들을 독수리, 돌고래, 호랑이, 황소, 코끼리, 유니콘, 공룡, 용으로 형상화한 'K리그의 탄생', 안정환-이동국-고종수의 인기를 그린 '트로이카 1998', 5연패를 차지한 전북의 영광을 그린 '전북의 사상 첫 5연패', 25개 전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의 모습을 그린 'THE 12TH PLAYERS' 등도 전시돼 있다.

마지막 구역은 '초신성 (SUPERNOVA) : K리그의 현재를 표현하는 영상' 구역이다. 40년의 시간을 머금고 흥행의 에너지를 터트리고 있는 지금의 K리그를 영상으로 표현했다. 5개 참가팀으로 시작했던 K리그는 어느덧 1부, 2부 합계 25개 팀으로 구성된 아시아 최고의 리그로 성장했다. AFC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2020년 코로나19 성공적 대응, 2023년 유료관중 집계 후 첫 300만 관중 돌파 등 자랑스러운 K리그의 현재가 담겨있다.



전시회는 12월 22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해가 바뀌는 2024년 1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1월 1일은 전시 휴무일이다.

전시회장 내 행사 공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개장 첫날인 22일 오전 10시에는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소준일 캐스터와 함께하는 'K리그 40년사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토크콘서트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50명의 관객이 참석한다. 자타공인 'K리그 전문가' 한준희 부회장의 K리그 역사 강의에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하는 전시공간 투어가 진행된다.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도 전시회를 방문해 팬들과 만남을 갖는다. 12월 30일 대구FC의 고재현, FC서울의 조영욱, 대전하나시티즌의 조유민 선수가 참여하는 사인회가 열린다. 참가자는 약 100명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이벤트 응모 및 자세한 내용은 K리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를 방문하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되어 있다.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 중 매일 선착순 200명씩 총 800명에게 '2023 K리그 사진집 - FANTASY K LEAGUE'를 증정한다.

한편,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전시회장 앞 이벤트홀에 마련됐다. 팝업스토어는 전시회에 하루 앞서 12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K리그 공식 용품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의류 제품, K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크래프트 비어, K리그 파니니 카드와 함께 ‘팬심’을 저격할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팝업스토어 시작일인 12월 21일 부터 K리그 상품 1만원 이상 구매 한 고객을 대상으로 K리그 40주년 특별 제작된 프로모션 카드를 증정한다. 프로모션 카드에는 전시회에 참여한 BBKEI 작가의 K리그 25개 팀을 주제로 한 아트워크가 그려져 있으며, 40주년을 기념하여 종류별로 40장씩만 한정 제작되었다.


사진=영등포, 김정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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