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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변신 합격점' 손흥민, 무엇이 달라졌나

기사입력 2011.07.20 13:45 / 기사수정 2011.07.21 09:24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원톱으로 변신을 선언한 손흥민(함부르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함부르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리가토탈컵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전에 앞선 프리시즌 6경기 동안 무려 15골을 몰아치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마추어팀과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그간의 활약이 평가절하됐다. 이에 따라 이번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의 일전은 손흥민의 가능성을 판가름할 진정한 시험무대였다.

함부르크 마카엘 오웨닝 감독은 손흥민을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하며 신뢰를 과시했다. 이번에 맞선 바이에른 뮌헨은 아르옌 로벤, 필립 람, 마리오 고메스, 프랑크 리베리, 마누엘 노이어 등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29분에도 추가골을 성공시켜 바이에른 뮌헨 격파의 선봉장이 됐다.

독일 언론 빌트는 두 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최고평점인 1점을 부여함과 동시에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최근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해 프리시즌 당시 아르민 페 전임 감독의 지시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는데 연이은 골 행진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9경기 9골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정규 시즌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믈라덴 페트리치,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의 주전 경쟁에서 열세를 보였고 결국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간혹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서긴 했지만 파트너의 뒤를 받치는 투톱의 일부였기에 지금의 역할과는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오웨닝 감독은 이번 여름 원톱 자리에 손흥민을 중용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자 독일 함부르크 지역 언론 '함부르크 모르겐포스트’는 손흥민을 '최고의 사냥꾼이다'라고 극찬했다. 최전방 원톱으로 변신한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했다. 여름 휴식 기간 동안 휴가를 반납한 채 5주간의 지옥훈련으로 부족한 점을 가다듬은 것이 주효했다. 하루 1,000개의 슈팅 훈련으로 감각을 조율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불리며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된 체력과 몸싸움 능력을 키웠다.

이러한 효과는 프리시즌에서 고스란히 발휘되고 있다. 탁월한 골 결정력과 위치 선정, 양발 가리지 않고 어느 위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슈팅력이 골 폭풍으로 이어졌으며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물론 페트리치, 파올로 게레로가 팀에 합류한다면 주전 자리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좌우 측면 윙어 뿐만 아니라 공격수로서의 가능성까지 인정받은 손흥민으로선 다음 시즌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함부르크는 21일 도르트문트와 리가토탈컵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사진 = 손흥민 ⓒ 함부르크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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