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12.21 03:58 / 기사수정 2023.12.21 03:58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달려 왔지만, 직전 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2일 예정됐던 우니온 베를린과의 리그 13라운드가 순연되면서 뮌헨은 갑자기 10일의 공백이 생겼고 훈련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뮌헨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망치고 말았다.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던 김민재 역시 이날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아쉽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전반 30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김민재가 차단하러 달려갔다. 김민재는 상대 안스가르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밀렸다. 크나우프는 에릭 디나 에빔베에게 연결했고 에빔베는 박스 안으로 전진하며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참패였기에 뮌헨 선수들 모두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5실점을 허용한 수비진들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를 포함해 우파메카노, 마즈라위,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이날 선발로 나선 수비진 4명 모두한테 줄 수 있는 평점 중 가장 낮은 점수인 6점을 줬다.
악몽같은 경기를 뒤로하고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1-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맨유가 수비적으로 내려선 뒤 역습을 시도하면서 위협했지만, 김민재가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며 맨유 공격수들을 막았다. 후반 25분 킹슬리 코망이 결승 골을 넣으며 맨유를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뮌헨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공식전 2연승을 달렸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 활약하며 1골을 기록, 자신의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터뜨렸다. 뮌헨은 이날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감기 증세로 경기 직전 결장해 하파엘 게헤이루,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을 지켰다.
두 선수의 조합은 생각보다 공수에 걸쳐 안정적이었다. 김민재도 이전보다 수비 부담이 크지 않은 듯 편안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파블로비치의 킥 능력은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에 모두 관여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 골을 신고하며 뮌헨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날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8.6점의 평점을 받았다. 또 패스 성공률 93%(39/42), 드리블 성공 1회, 공격지역 패스 1회, 정확한 롱패스 1회, 태클 성공 1회, 차단 1회, 클리어링 6회, 헤더 클리어 6회, 인터셉트 6회 등 공수 양면에 걸쳐 골고루 활약했다.
뮌헨 구단도 김민재의 경기력에 감탄했다. 이날 데뷔골과 데뷔 도움을 기록한 김민재를 향해 뮌헨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어 계정은 "괴물같은 경기력"이라고 칭찬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경기 후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그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이미 올드 트래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 아주 좋았다. 두 선수 모두 이날 아주 강했다. 피지컬과 집중력 수준이 뛰어났다"라며 칭찬했다.
뮌헨은 구단 공식 리뷰를 통해 "괴물 김민재(Minjae, The MONSTER)"라는 소제목으로 김민재의 활약을 소개했다. 구단은 "그는 경합상황에서 단호했다. 리더로 동료들을 도운 기둥이었다. 매우 위험하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에 오프사이드로 인해 김민재의 헤더가 취소댔지만, 괴물(The Monster)은 후반 18분 헤더로 3-0을 만들었고 뮌헨 소속 공식전 21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이 경기 풀타임 활약하며 3-0 완승에 힘을 보탰고 특히 데뷔골로 공격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5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고 1, 2라운드 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 풀타임 활약하고 있다. 그는 7번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하며 이번 시즌 리그 최다 경기를 기록 중이다.
김민재의 활약에 그간 그에게 높지 않은 평점을 줬던 독일 언론들도 일제히 최고 평점을 매기며 칭찬했다.
독일 언론 빌트와 키커 모두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독일은 1점이 가장 높은 평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키커는 멀티 골을 터뜨린 케인(1.5점)보다 김민재에게 높은 평점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빌트는 김민재와 케인에게 동시에 1점을 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두 언론 모두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이 주의 팀에 선정했다. 빌트는 김민재와 케인을 함께 선정했다. 빌트가 김민재를 이 주의 팀에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키커는 김민재와 파블로비치를 이 주의 팀에 선정했다. 김민재는 키커 선정 이 주의 팀은 이번 시즌 두 번째이며 파블로비치는 처음 선정됐다.
다른 독일 언론 스포르트1도 "괴물(Monster)이 되살아났다"라며 김민재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의 괴물이 드디어 깨어나고 있는가?"라는 소제목을 달며 "최근 몇 주 동안 뮌헨 수비진이 반복적으로 비판받았다. 나폴리에서 5000만유로(약 713억원)의 이적료로 이적해 큰 희망을 높였던 김민재도 대상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리그 경기 98% 가량 소화한 김민재의 어깨에는 큰 부담이 얹혀져 있다. 실제로 뮌헨 단장 크리스토퍼 프로운드는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조금 지쳤다. 그는 한계치에 다다랐다"라며 "집중력을 잃었고 그도 인간"이라고 괴물을 감쌌다.
나아가 언론은 "뮌헨이 김민재에게 '타협 없는 경합으로 동료들을 지원했고 공격적으로도 엄청 위협적이었다'고 요약했다"라면서 "몇몇 팬들도 김민재의 활약에 열광했다. 한 팬은 김민재에 대해 '사자의 심장을 가진 김민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김민재를 비롯해 최고의 경기력으로 돌아 온 뮌헨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연승에 도전한다.
홈 팀 볼프스부르크는 3-3-2-2 전형으로 나선다. 쾬 카스틸스 골키퍼를 비롯해 세드릭 자시거, 모리츠 옌스, 세바스티안 보르노우가 백3를 구축한다. 아스터 브랑크스가 수비를 보호하고 윙백에 요아킴 멜레, 리들 바쿠가 나선다. 2선 공격에 막시밀리안 아놀드, 마티아스 스반보리, 최전방에 로브로 마예르, 요나스 윈드가 출격한다.
원정 팀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맞선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를 구성한다. 하파엘 게헤이루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수비를 보호하고 2선은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득점을 노린다.
볼프스부르크는 자시거가 징계를 받은 막상스 라크로아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하고 아놀드도 선발로 돌아왔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전과 변화 없이 그대로 나선다. 키미히와 고레츠카는 볼프스부르크 원정에 합류하지 않았다.
사진=Reuters,AP,EPA,AFP,DPA/연합뉴스, 뮌헨, 볼프스부르크, 키커, 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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