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함 속 2023년 연예계도 마무리를 맞이하며 새로운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을 맞아 올해 가요·방송·영화계에서 화제가 된 주요 이슈들을 모아 정리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2023년 K팝 걸그룹 경쟁은 한층 더 뜨겁고 치열해졌다. 지난해 걸그룹 세대교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4세대 걸그룹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올해는 이들 간 '원톱 경쟁'이 더욱 불을 붙으면서 가요계 걸그룹 대전을 이뤘다.
엑스포츠뉴스는 올해를 가장 눈부시게 빛낸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 다섯 팀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에스파, (여자)아이들의 활약상을 돌아보고, 앞으로 보여줄 다채로운 행보에 대한 기대 포인트를 짚어봤다.
▲온 세상이 뉴진스(NewJeans)…신드롬의 중심
말 그대로 뉴진스(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세상이 되어 버렸다. 지난해 12월, 뉴진스의 첫 겨울을 담은 선공개 싱글 '디토(Ditto)'로 차트를 장악하더니 1월 정식 발매된 싱글 'OMG'로 인기를 이어가며 '뉴진스 열풍' 본격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7월 두 번째 EP 앨범 '겟 업(Get Up)'을 발표, 트리플 타이틀곡 '슈퍼 샤이(Super Shy)', 'ETA', '쿨 위드 유(Cool With You)'를 비롯한 수록곡 '뉴 진스(New Jeans)', '겟 업', 'ASAP'까지 모든 곡을 히트시키며 '뉴진스의 세상'을 구축했다.
▶ 김예나 기자: 뉴진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매력, 에너제틱하면서도 쿨한 무드에 더해진 듣기 좋은 음악까지 완벽한 시너지가 성공 비결이 아닐까요. 추운 겨울, 포근하고 따뜻한 음색의 '디토'가 귓가를 맴돌고 다시 돌아온 뜨거운 여름, 청량하고 파워풀한 '슈퍼 샤이'가 내적 댄스를 유발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스며드는 뉴진스의 음악, 무대가 온 세상을 물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명희숙 기자: 뉴진스의 '괴물 신인' 행보는 올해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디토'·'OMG'를 비롯해 '슈퍼 샤이'·'ETA' 등의 연이은 흥행은 사실상 원톱 걸그룹 대열 굳히기가 아니었나 분석됩니다. 음원 열풍뿐 아니라 연말 음악 시상식 'MAMA'·'MMA' 등에서도 대상을 싹쓸이한 결과만 봐도 2023년은 '뉴진스의 해'란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 장인영 기자: 역시는 역시. 지난해 7월 데뷔 때부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뉴진스는 올해 연일 신기록 제조 행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전세계 음악 팬들을 버니즈(팬덤)로 만들고 있죠. 음악뿐 아니라 각종 아이템, 캐릭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뉴진스 열풍을 불러모으며 유행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기세를 이어나갈 뉴진스가 2024년 어떤 유행을 몰고 올지 벌써 두근거립니다.
▲ 아이브(IVE)의 아이브 넘기…'4세대 최강' 이유 있는 자신감
이제 더 이상 '장원영·안유진 걸그룹'이 아니다. 데뷔 초 두 사람의 큰 존재감으로 인해 여섯 멤버 합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브(안유진·가을·레이·장원영·리즈·이서) 라는 하나의 팀으로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동시에 아이브의 음악적 색깔, 메시지의 힘을 통해 '4세대 대표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연말,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이례적 행보로 아이브의 인기를 실감케 했던 바. 선공개곡 '키치(Kitsch)'의 놀라운 화력을 자랑한 아이브는 뜨거운 관심 속 첫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를 발표, 음악적 자신감까지 엿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나아가 지난 10월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마인(I'VE MINE)'의 트리플 타이틀곡 '이더 웨이(Either Way)',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배디(Baddie)'를 앞세워 아이브만의 다채롭고 차별화된 음악적 색깔과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 김예나 기자: 아이브의 음악은 당당한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이를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 선한 영향력이 주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들이 똘똘 뭉쳐 아이브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려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태도 역시 대중의 응원을 불러 모으는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음악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아이브의 무한 가능성, 내년에는 또 어떤 변신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 명희숙 기자: 아이브는 올해 확실하게 원톱 굳히기에 성공, 여전한 파워를 자랑했습니다. '키치'로부터 시작한 음원 올킬 행진은 연속 흥행 성과로 아이브만의 저력을 보여줬죠. 음원 판매량 역시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이후 또 한 번 100만 장 돌파에 성공, 흥행 안정기에 돌입했습니다.
▶ 장인영 기자: 올해 연이은 히트 행진을 통해 반박불가 대세 걸그룹 행보를 보여준 아이브. 데뷔 2주년을 맞은 시점에 'MMA 2023'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 주인공의 영예를 얻은 만큼 더욱 특별한 한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당한 주체성을 담은 메시지와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초통령'을 넘어 전 세대가 공감하고 인정하는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여겨집니다.
▲ 르세라핌(LE SSERAFIM)의 뚝심, 아픔 지우고 '성공길' 개척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쭉쭉 뻗어 나가는 르세라핌(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홍은채)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5월 첫 정규 타이틀곡 '언포기븐(UNFORGIVEN)' 발매와 함께 국내 주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놀라운 화력을 자랑, 동시에 해외 차트에서도 선전하며 르세라핌의 인기를 확인시켰다.
르세라핌의 저력은 지난 10월 발표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제대로 보여줬다. '퍼펙트 나이트'는 해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K팝 여성 아티스트의 영어 곡으로는 최초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4주 연속 주간 차트 정상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이다.
▶ 김예나 기자: 승승장구 성공 가도를 질주해 나가는 르세라핌의 당찬 행보가 단연 돋보이는 한해였습니다.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며 더욱 단단해지는 내공의 힘을 보여준 르세라핌. 상승세 흐름을 확실하게 탄 르세라핌은 국내외 화력을 받으면서 초고속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는 '언포기븐'의 메시지와 같이 르세라핌의 행보 자체가 '도전'이자 '기회'가 되어 새 역사를 장식, 응원의 박수를 이끌어냅니다.
▶ 명희숙 기자: '언포기븐'을 통해 국내 입지를 한층 굳건하게 다진 르세라핌. 여기에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챌린지로 큰 사랑받았죠. 해외 차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구요.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각인시키며 르세라핌만의 개성을 굳히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한해였습니다.
▶ 장인영 기자: 르세라핌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라고 생각합니다. 데뷔 초 학폭 의혹으로 인해 김가람이 탈퇴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들이 전하는 '어떤 고난에도 보란 듯이 일어난다'는 메시지처럼 르세라핌의 비상을 보여주며 르세라핌의 입지를 굳건하게 지켜냈습니다.
▲ '광야' 한 푼 에스파(aespa), 가장 자신 있는 '무기'의 힘
에스파(카리나·윈터·지젤·닝닝)는 지난 5월, 무려 10개월의 공백을 깨고 세 번째 미니 앨범을 들고 가요계 컴백하며 당찬 새출발을 알렸다. 오랜 공백 동안 에스파만의 무기를 갈고닦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과 비주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는 에스파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담아 기존의 '광야' 세계관으로 보여준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느낌을 줬다는 에스파는 "한을 풀고 싶다"며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한 열의를 드러내기도.
이후 6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 앨범 '드라마(Drama)'로 돌아온 에스파는 '모든 이야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기존의 '쇠맛' 세계관을 확장시켜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 김예나 기자: 오랜 공백 기간 속 에스파의 한과 갈증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열일 행보'로 꽉 채운 한해였습니다. 완전체 활동부터 개인 활동까지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에스파. 광야와 현실 세계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콘셉트를 구축한 에스파는 이제 '대중 픽' 날개까지 단만큼 원톱 경쟁력을 완벽하게 갖춘 모습이죠.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발랄한 매력까지 두루 갖춘 에스파가 또 어떤 변신을 꾀할지 궁금해집니다.
▶ 명희숙 기자: 에스파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걸그룹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개성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줍니다. SM의 새 시대가 열린 뒤 에스파는 이전과 다른 매력으로 변신, 빠른 컴백과 다채로운 음악 색깔을 선보이며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다음 활약까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광야' 세계관에 갇혀 있던 에스파가 어떻게 도약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입니다.
▶ 장인영 기자: 폭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의 '아이돌 명가' SM 자존심을 지킨 에스파. 블랙맘바와 전투를 마치고 현실 세계인 리얼 월드로 돌아와 자유분방하고 영한 매력을 보여준 '스파이시'는 에스파에게 신흥 '서머퀸'이란 수식어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스파이시'를 기점으로 대중성을 얻은 에스파는 '드라마'로 전매특허 '쇠맛'을 내세우며 또 한 번 변신을 꾀했죠. 다양한 매력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에스파의 2024년은 어떻게 칠해질지 기대됩니다.
▲ 너도나도 '퀸카'…(여자)아이들, '가벼움'의 미학
(여자)아이들(미연·민니·소연·우기·슈화)은 지난 5월 발매한 6집 미니 앨범 '아이 필(I feel)' 타이틀곡 '퀸카(Queencard)'로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톰보이(TOMBOY)'와 '누드(Nxde)'에 이어 '퀸카'로 또 한 번 음원 강자 입지를 증명한 셈.
무엇보다 '퀸카' 챌린지가 이번 음원 열풍에 화력을 더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퀸카' 챌린지 인기의 가속이 붙으면서 전세계 '퀸카' 챌린지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자기애로 가득한 내용에 단순하고 가벼운 가사, 여기에 따라하기 쉽고 코믹한 안무 요소가 더해지면서 '퀸카' 챌린지의 재미가 극대화됐다는 평이다.
▶ 김예나 기자: 남녀노소 따라하기 쉬운 안무와 가사가 '퀸카'의 매력이죠. 이 덕분에 국내를 넘어 해외 음악 팬들도 '퀸카'를 외치며 글로벌 인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지난해 오랜 공백기를 깨고 '아이 네버 다이(I NEVER DIE)'를 외치며 컴백,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난 (여자)아이들이 스스로 증명해낸 가치가 또 한 번 입증한 한해입니다.
▶ 명희숙 기자: (여자)아이들에게 올 한해 키워드는 '도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첫 번째 싱글 '아이 두(I DO)' 발매부터 하반기 미국 활동, 특히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징글볼 투어까지 참여한다는 기록을 이뤘죠. 씨를 뿌린만큼 이후 활동과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집니다.
▶ 장인영 기자: 내년이 기대되는 걸그룹, (여자)아이들을 빼놓을 수 없죠. 지난해 '톰보이' '누드'에 이어 '퀸카'까지 3연속 히트를 기록한 (여자)아이들. 쟁쟁한 4세대 걸그룹 전쟁 속 입지를 굳건히 지켜내기 쉽지 않을 텐데 독보적인 페이지를 쓰고 있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내년 1월, 새 정규 앨범으로 컴백을 예고하며 새해부터 열일 행보를 예고한 (여자)아이들의 2024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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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