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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정후의 '입' 주목하다…"한국 야구의 보물+오타니와 비교 거부"

기사입력 2023.12.20 21: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고 금의환향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발언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 일본 매체 '코코카라-넥스트'는 20일 "한국 야구의 보물 이정후가 세계 최고의 큰 무대(메이저리그)에 서고 싶은 염원을 이뤘다"며 "이정후는 지난 19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고 공식 입단식을 치른 뒤 이튿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0억원)에 도장을 찍고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로 향한 한국인 선수 중에서 역대 최고로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24년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계약금도 500만 달러나 된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많이 챙겨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아직 (메이저리그가) 처음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와도 2024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최근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50억 원)이라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2018 시즌부터 6년 동안 뛰었던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정후가 뛰게 된 샌프란시스코와 오타니의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 있다. 2024 시즌에는 13차례 양 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오타니가 올해 후반기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2024 시즌에는 타격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다만 오타니가 재활을 마친 2025 시즌부터는 '투수' 오타니와 '타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흥미로운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이정후와 오타니를 함께 거론하는 기사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정후는 오타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몸을 낮췄다. 이제 빅리그에서 신인으로 뛰게 된 자신과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MVP를 두 차례나 차지한 오타니와 비교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나와 오타니 선수를 비교하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오타니와) 붙여주셔도 견줄 만한 선수가 아니라서 부담되거나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또 "(내가 오타니와)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고 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선수여서 비교가 안 된다. 계약 금액에 있어서도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너무 그렇게 비춰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코코카라-넥스트'는 이정후가 오타니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내놓은 '현답'을 주목했다. "이정후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기자들로부터 별의별 질문을 받았다"며 "자신과 오타니가 비교될 수 없는 선수라고 말한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자국 선수가 아님에도 이정후의 소식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현역 시절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활약한 데다 이정후 역시 국가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지난 16일 "이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동경했던 선수 이치로가 달았던 51번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용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7년 KBO리그 신인왕에 오른 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초대 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19 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일본 언론, 야구팬들이 이정후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도쿄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이 자랑하는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쳐냈다. 특히 첫 타석부터 우측 펜스 상단을 맞는 큼직한 2루타로 야마모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정후는 2019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야마모토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픔을 확실하게 갚아줬다.

올해 WBC에서도 일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일본 빅리거의 맏형 다르빗슈 유우의 빠른 직구를 공략,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야마모토도 현재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이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등 빅마켓(Big Market) 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마모토가 만약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면 내년 메이저리그 정규리그는 한일 빅리거들의 선의의 경쟁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다르빗 슈우와 김하성이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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