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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자' 류현진의 시간 다가온다…美 매체 "가장 매력적이진 않아도 로테이션에 도움"

기사입력 2023.12.19 08:38 / 기사수정 2023.12.19 08:3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전히 행선지를 찾지 못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2013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부터 14승을 올리는 등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2019년 14승을 수확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019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그해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당시 약 92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익숙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나 조금 낯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떠난다는 건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한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 강력한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올해 8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기면서 토론토와의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4년의 시간이 지났고,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 10월 귀국 이후 줄곧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리턴을 놓고 고민해야 했다. 그는 "아직까진 나도 잘 모르겠다. 아직까진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낸 건 아니었다. 다만 그는 "충분한 이야기가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류현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얘기했다.

지난달 13일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류현진은 다시 한 번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빅리그 잔류에 대한 의지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 이후 시간이 꽤 흘렀다. 이달 초 윈터미팅도 마무리됐고, 시기도 어느덧 12월 중순이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분명한 건 그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발로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FA 선수들을 분석했다. '최대어'로 꼽힌 선수는 역시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야마모토는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 복수의 구단과 접촉하는 중이다.

또한 '수준급 선발자원'으로는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마커스 스트로먼, 루카스 지올리토가 거론됐다. 매체는 "야마모토를 잡지 못한 팀들은 이 투수들을 통해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에이스'까진 아니더라도 로테이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프랭키 몬타스,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마이크 클레빈저, 알렉스 우드, 제임스 팩스턴과 함께 류현진을 언급했다. 매체는 "세스 루고, 마이클 와차, 마에다 켄타, 웨이드 마일리, 랜스 린, 루이스 세베리노, 잭 플래허티, 카일 깁슨이 계약을 마쳤으나 여전히 중간 수준의 선발 옵션이 남아있다. 이 선수들이 (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이름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선발 로테이션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나온 투수들이 하나둘 계약을 마친 가운데, 류현진이 해가 넘어가기 전에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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