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코미디언 김기욱이 'X맨' 촬영 당시 부상 당했던 때를 회상했다.
1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SBS 공채 7기 코미디언 김신영, 심진화, 김기욱, 황영진이 출연했다.
이날 김신영은 "'X맨'하면 김기욱이지"라며 띄워줬다. 김기욱은 "2005년이니까 오래됐다. 'X맨' 이후 사람들이 '몸은 괜찮냐'고 물어본다"라고 털어놨다.
김기욱은 부상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너무 아파서 울었다. 그런데 호동이가 와서 '걱정하지 마라. 부러진 거 아니다. 금방 치료할 수 있다. 걱정하지마라'라고 안심시켜 줬다. 마음의 안정이 엄청 됐다"라고 미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검사를 했는데 싹 다 부러졌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철이 "인터넷에서는 기욱이 다리를 왜 호동이가 제비다리 부러뜨린 것처럼 돼 있지?"라며 농담하자 김신영은 "이미지 같은 게 있잖아"라고 이야기했다.
김기욱은 "그래서 이미지가 진짜 중요하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호동은 "다들 너무 놀라서 나도 잘 모르지만 기욱이가 당황했으니까 안정을 주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기욱은 "수술을 진짜 오래 했다. 8~9시간 됐을 거다. 끝날 때까지 호동이가 밖에서 기다려줬다"고 미담을 전했다.
이어 심진화와 김기욱은 "사귀는 사이라고 알 정도로 붙어있었다"며 "병원이 정말 좋았다. 당시 밥 생각이 없어 밥을 남겼는데, 그걸 먹어줬다. 그 이후 병문안을 또 오더라. 화장실 안에 월풀 욕조가 있었다. 거기서 목욕해도 되냐고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황영진은 "거기가 전 대통령이 입원하는 데다. 나도 목욕했다", 이진호는 "기욱이 병실은 전 대통령 병실을 지나가야 했다"라며 당시 병실에 대해 한마디씩 얹었다.
그는 사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나을 때까지 옆에 있어 줘야겠다 결심했다"고 이야기하며 "당시 살고 있던 고시원보다 병실이 좋았다. 출근하기에도 더 편했다. 그래서 거기 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심진화는 "가족들과 함께 간병을 했는데, 몇 개월 지나다 보니 단 둘이 있는 시간도 생겼다. 1년을 그렇게 지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라고 하더라. 속으로 내가 여길 매일 오니까 나한테 흑심을 품었나 보다. 큰일 났다고 생각해 지금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아프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그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아니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밥값을 해야 하니까 '웃찾사' 끝나고 매일 데리고 와서 병실에 집어넣었다. 나는 휴게실에서 TV를 봤다. 그 결과 둘이 결혼했다"라며 뿌듯해했다.
사진=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