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재벌그룹의 계열사 등에 일감을 몰아주며, 매출을 올리는 '일감 몰아주기'를 PD수첩이 고발한다.
19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재벌총수 자녀와 친인척 소유의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이런 회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재벌의 행위에 대해 공개한다.
'일감 몰아주기'란, 재벌그룹 총수 일가가 신생 회사를 설립하고 대량의 지분을 취득한 뒤, 계열사들이 그 회사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몰아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매출이 오르면 총수 일가는 배당금을 챙기거나, 상장을 통해 높은 차익을 남긴다. 이 방식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재벌 2, 3세가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일가의 수는 1세대를 지나 3세대까지 넘어오며 급격히 늘었다. 최근 경영 일선에 나선 재벌 3세 뒤에는 이미 4세, 5세가 기다리고 있다. 법체계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주식 매각과 채권 발행을 통한 편법증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재벌들은 상속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감시가 적은 비상장사 쪽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4년간 15대 재벌의 계열사 수가 472개에서 778개로 늘었다. 306개의 신규편입계열사는 유통, 전산, 물류, 광고, 음식자재 시장 등에 진출해 있다. 소위 '돈 되는 업종'이라면 다 뛰어든 것이다. 총수 일가가 개인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대다수로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PD수첩에 따르면 계열사 광고대행사인 인하우스 에이전시의 경우 대부분 같은 계열사들의 광고를 수주하면서 성장해 왔다. SI(시스템통합)업체는 상위 20개 업체 중 18곳이 대기업 계열사에 속했다. 총수 일가가 적게는 1.4%, 많게는 100%까지 지분을 소유한 회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벌가의 도를 넘은 일가친척 '밥그릇 챙기기'는 19일 밤 11시 15분 'PD수첩'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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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PD수첩' 제공]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