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강철원 사육사의 눈물의 이별 편지가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SBS '푸바오와 할부지'에서는 푸바오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강철원 사육사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 탄생의 날 기록한 일기를 공개했다.
그는 "2020년 7월 20일 비. 역사적인 날이다. 판다 아이바오의 분만 시간은 21시 39분. 20시 20분에 양수가 터졌고 진통은 17시부터 시작되어 아주 모범적인 분만 시기를 만들었다"고 썼다.
이어 "900~1,000배 작게 태어나는 새끼를 낳으면서도 여느 동물 못지 않게 산통과 분만 후유증은 깊이 남는다. 삶의 한 획을 그을 만큼 감동을 전해준 아이바오의 수고와 분만의 산통을 이겨낸 경이로움에 감사하며 아빠인 러바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기록했다.
또한 "드디어 내가 판다 할아버지가 되었고 감격해 눈물 나는 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철원 사육사는 "저 날은 그냥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고 회상했고, 장도연은 "에세이집으로 출간해도 되겠다. 읽기만 해도 힐링"이라고 감동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의 독립 시기에 대해 "판다의 독립 조건은 잘 먹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생후 1년 6개월에서 2년. 푸바오도 그때쯤 독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했을 때는 푸바오도 낯설어했다. 엄마로부터 독립하고 할부지로부터 독립했는데 이런 것들을 낯설어했다. 나도 알콩달콩 돌보던 아이에게 거리를 둬야 하니까 힘들었다"고 전했다.
할부지로부터 독립하는 날, 추욱 늘어져서 쓸쓸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푸바오의 모습이 공개됐다.
강철원 사육사는 "야생에서 독립하는 것과 과정이 다르다. 야생에서는 아기가 나무에 올라가 잠자는 사이에 엄마가 멀리 다녀오는 등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푸바오의 독립 과정은 그에 비해 짧았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짜가 정해졌냐"고 물었다. 강철원 사육사는 "아직은 협의 중에 있다. 아마도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그게 푸바오의 당연한 삶이다. 정이 들었기 때문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은 사람의 입장이고, 푸바오의 판생을 생각하면 당연한 과정이고 짝도 만나야 하고 엄마도 돼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강철원 사육사의 작별 편지가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할부지는 활짝 미소 지으며 너를 보내줄 거야. 눈물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면 안 된다. 할부지에게 와 줘서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라고 썼다.
그는 "네가 열 살, 스무 살이 되어도 넌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라는 걸 잊지 마렴"이라고 편지를 끝마치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SBS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