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소년시대' 이명우 감독이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13일 이명우 감독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 중 임시완(장병태 역)을 주축으로 많은 뉴페이스가 등장한다. 조연으로서 각자의 개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제일 기분 좋았던 게 1부, 2부 끝나고 '어디서 저런 못생긴 애들을 찾았냐'고 하더라. 일단 칭찬인 거지 않냐. 캐릭터를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해서 '됐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캐스팅의 비밀을 공개하자면 임시완 배우가 캐스팅이 되고 나서 '나이를 잊어라'라고 했다. 18살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신경을 아예 안 썼다. 임시완 옆에 있을 때 어울리는 배우로 선택을 했다. 그게 제 캐스팅의 비밀"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이라도 알려진 배우를 배제했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여기서도 잘하네'라고 평가되는 게 싫었다. (일부러) 뉴페이스로 가려고 했다"면서 "조호석 배우를 뉴페이스로 생각하고 캐스팅을 했는데 댓글에 '신병', '소대장'이라고 하더라. 약간 김이 샜다. 알았으면 캐스팅을 안 했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은 "이번에 신인으로 간다는 큰 도박을 했고, 그걸 방해하는 익숙한 얼굴을 극도로 자제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물에 특별출연이 단 한 명도 없던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년시대'는 오로지 각본만으로 연출을 이어갔다. "각본만 가지고 원하는 데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초 생각했던 것과 틀어지지 않기 위해 저희가 깊어졌던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작가와 얘기할 때 코미디가 좋은 코미디로 남으려면 울림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 울림을 어떻게 잡을지"라며 "우리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메시지의 힘을 믿자고 해서 했고 그런 게 창작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이 있으면 기댈 곳이 있으니까 쉬운 점이 있다. 깜깜한 바다에 돛단배 하나 띄워진 느낌이어서 어디가 동인지 서인지 모른다. 이런 과정이 좀 더 작품을 깊고 의미있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세계를 넓힐 수 있어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뿌듯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시리즈물로서의 탄생을 귀띔한 이 감독은 "갈 수 있는 종착지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작가하고 닫혀있는 결말보다는 펼칠 수 있는 걸로 가자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리즈를 염두해뒀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열혈사제', '편의점 샛별이', '소년시대'까지. 코믹적인 연출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코믹은 저의 경쟁력이다. 코믹 감각이 있는 건 무거운 얘기를 해도 받아들여지는 게 달라진다. 무거운 주제도 좀 더 유연하게 풀 수 있다. 코믹의 요소를 작품에 따라 잘 배합할 수 있는 게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위해 노력하는 감독이고 다른 연출자들하고 차별성을 둘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생 더 발전시켜야 하는 저의 과제이자 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