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도핑 혐의로 4년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한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징계를 완화하기 위해 유명 변호사를 선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도핑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폴 포그바가 주급 13만 파운드(약 2억1500만원)까지 정지된 가운데 최고의 스포츠 변호사를 고용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향한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성장하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패스, 독보적인 축구 센스를 선보였던 포그바는 유벤투스에 뛴 4년 동안 178경기에 나와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세리에A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 선정 1회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서 모두 큰 성화를 거뒀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해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비록 맨유 시절과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로 복귀한 이후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포그바는 전성기 시절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축구선수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현재 포그바는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길 위기에 처했다.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9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오늘 미드필더 폴 라빌레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탈리아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잠정적인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음을 발표한다. 우리는 다음 절차 단계를 평가할 권리를 갖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세라'에 따르면, 포그바는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왔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에 의해 금지된 약물로 동화작용 스테로이드로 분류된다. 근육 발달은 물론 체형, 신체 감각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기피되는 금지 약물로 유명하다.
지난 8월에 실시된 1차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검출된 포그바는 이후 10월에 진행된 2차 테스트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제는 징계뿐만 아니라 현역 은퇴를 걱정하게 됐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7일 도핑 위반 혐의를 받는 포그바가 도핑방지검찰청 측으로부터 4년간의 출전 정지 징계를 구형 받았다고 전했다. 언론은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 Italia)가 포그바에게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구형했다. 앞서 2년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됐던 것과는 다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포그바 측에서는 이번 구형에 대한 어떠한 합의 제안도 없었다"라며 "그에 대한 재판이 곧 진행될 예정이며 미래에 감형이 요구되지 않을 경우 4년 징계가 유지된다"라고 덧붙였다.
1993년생인 포그바가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 34세가 돼야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4년 동안 실전을 못 뛴 데다 도핑으로 논란을 일으킨 30대 중반 선수를 영입할 팀이 나올지 불분명하기에 포그바는 현역 은퇴 기로에 서게 됐다.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유벤투스는 이미 출전 정지는 물론이고 그의 주급 13만 파운드(약 2억1500만원)도 정지한 것으로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유벤투스는 아직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포그바 임금 지급을 중단했다"라며 구단이 이미 포그바의 유죄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포그바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반도핑 분쟁 전문가인 마이크 모건 변호사를 선임했다. 매체는 "포그바는 무의식적인 섭취였다고 주장하기 위해 영수증을 샅샅이 뒤져보고, 아내의 미용 제품을 포함해 집 안에 있는 모든 약을 테스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의도적인 복용이 아니라면 선례가 있기에 징계가 완화될 수 있다"라며 "2016년 브라질 공격수 주앙 페드로는 이뇨제 양성 반응으로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자신도 모르게 오염된 식품 보충제를 섭취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6개월 징계로 완화됐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