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이 구단 내부 이야기를 외부로 유출시킨 네마냐 마티치를 '배신자'라고 칭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7일(한국시간) "게리 네빌은 네마냐 마티치가 최근 맨유 시절 지각에 관한 일화를 인터뷰하자 배신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네빌이 분노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난 2017년 첼시를 떠나 맨유에서 5년을 뛴 마티치는 최근 동영상 매체 'YU 플래닛'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지각을 했던 맨유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마티치는 "첼시에서는 선수들이 모두 프로정신을 갖고 훈련에 임했다. 단 한 번도 훈련에 늦은 적 없었다"라면서 "맨유에선 (지각, 훈련 불참 등은) 매일 같이 일어났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일같이 지각했던 선수들 중에는 폴 포그바와 제이든 산초가 껴있었다"라며 "항상 제때 왔던 다른 선수들은 그 두 선수 때문에 화가 났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반복된 지각을 참지 못한 선수들이 자정 작용을 위해 내부 규율 위원회까지 설립해 지각하는 선수들한테 벌금을 받아 관리했다고도 전했다. 당시 위원장은 마티치 본인이었다.
그는 "벽에다가 종이를 붙여 늦게 온 선수들 이름을 적었다. 어떤 시즌엔 무려 7만 5000파운드(약 1억2000만원)가량의 벌금을 모으기도 했다"라며 "벌금을 모아 런던에서 파티를 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진행할 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폴 포그바와 제이든 산초는 모두 엄청난 이적료에 맨유로 이적했지만 부진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산초는 에릭 턴 하흐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항명하면서 1군 훈련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
지난 2021년 무려 8500만 유로(약 121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에 합류한 산초는 부진한 활약을 펼치면서 몸값과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부진 원인으로 잦은 지각 등 불성실한 훈련 태도가 꼽혔는데, 마티치가 이를 사실이라고 확신시켜 준 것이다.
한편, 마티치가 당시 관계자들만 알 수 있는 정보를 팬들에게 공개해 눈길을 끈 가운데 맨유 레전드 네빌은 구단 내부의 일을 외부로 공개한 마티치를 '배신자'라고 부르면서 비난을 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빌은 '스카이 스포츠'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버랩'에 나와 "지난 20년 동안 딱 한 번 훈련을 지각했을 때가 기억난다"라며 "당시 난 끔찍한 교통체증에 갇혔다. 그전까지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기에, 미칠 거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정한 기준에 따라, 다른 선수가 늦는다면 난 그들을 비난할 거다. 지각은 팀 동료들을 기다리게 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무례한 행동"이라며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나를 기다리게끔 한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없다"라며 시간 엄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네마냐 마티치가 지각에 관해 한 이야기는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라며 "라커룸에서 가장 큰 배신은 선수나 대리인이 미디어를 통해 라커룸에 있는 감독과 다른 선수들을 폄하하는 일이다. 이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네빌은 "내부 이야기를 유출하거나 지각하는 선수한테 난 전혀 공감을 할 수 없다"라며 멋대로 구단 내부의 일을 밝혀 논란을 일으킨 마티치의 발언에 눈살을 찌푸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