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이승연이 5년 만에 부친을 만나 깊은 감정을 마주했다.
6일 첫 방송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이승연 부녀의 숨막히는 만남이 담겼다.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4.1%, 최고 5.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승연은 "어렸을 때는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는데, 점점 클수록 거리가 멀어졌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고, 백일섭은 "졸혼 이후 딸의 마음이 굳게 닫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버지 수업'을 받고 싶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톱모델 박세라 또한 "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말하지 않는 아버지들의 입장을 영상을 통해서 들여다보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이승연은 방송 최초로 멋쟁이 포스가 넘치는 아버지를 공개했다.
이승연은 "아버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라며 5년 만의 만남에 초조해했지만, 이승연의 아버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갑고 기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승연의 반려견들을 본 아버지가 "옛날에는 개를 안 좋아했는데, 개를 이렇게 키우냐"라고 묻자, 이승연은 "늘 개를 키웠는데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라고 답해 동상이몽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에 전현무는 "승연 씨 취향을 TV 보고 아셨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반가운 만남도 잠시, 이승연의 아버지는 남편과 자식을 두고 떠나간 이승연의 생모를 향한 원망을 쏟아냈다.
이승연의 아버지는 "네 엄마 괘씸하다. 일본가서 전화를 안 받고 안 왔다. 일본에서 남자랑 눈 맞은 거 아니냐"며 이승연 친모의 외도를 의심했다.
이에 이승연은 "엄마는 아빠가 싫었던 거다"라며 갈등을 빚었다.
이승연은 "이별에 대해 부모님의 이야기가 좀 다르다. 아빠는 일방적으로 엄마가 떠났다고 말씀하시는데, 절 낳아주신 엄마는 아버지가 워낙 생활력이 없으셔서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러 해외로 갔다고 하신다"라며 양쪽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친정 엄마 같다. 미운데 마음 아프고...어떻게 말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리고, 친엄마가 떠난 뒤 찾아온 새엄마에 대한 기억도 꺼내놓았다. 이승연은 "4~5살 정도 됐을 것 같다. 결혼 한 번도 안 했던 사람이 아이까지 딸린 남자에게 와서, 지극정성으로 나를 키워냈다. 대단한데...‘아빠를 정말 좋아했구나’(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키워주신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전화하면 혹시 돈 생각할까 봐 웬만하면 전화를 못한다"라는 이승연 아버지의 이야기에 전현무는 "자식 입장에서는 필요한 게 있을 때 전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투덜대면서도 기쁘게 해드릴 텐데, 미안해하시는 게 너무 싫다"며 자식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이승연은 "사회 생활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족들을 부양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번 돈을 다 부모님께 드렸다"라고 30년간 이어온 가장의 삶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승연 아버지는 딸의 배우 활동 시절 사진첩을 들고 다니며 애틋함을 드러내는 한편, 딸이 차려준 음식에 "맛있어"라며 흡족해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이승연은 결국 오열했고, "너무 화가 나고, 나는 막 답답한데...또 혼자 먹는 아빠가 짠하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아버지가 "친엄마가 한국에서 살아? 외국에서 살아?", "내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안 해?"라며 계속해서 친엄마의 근황을 묻자 이승연은 "아빠는 그냥 엄마가 보고싶은 거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허락한다면 아빠와 친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승연은 "아빠가 저를 너무 예뻐하고 좋아하는 데는 딸인 저도 있지만 거기에 항상 엄마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다. 지금 엄마를 위해서라도 한번 만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유를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만나는 게 큰일 같지만 오히려 그렇게 해야 털어낼 수 있는 관계도 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을 찬성했다.
이후 이승연 부녀는 처음으로 함께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이승연의 아버지는 시장 상인들에게 "얘 누군지 알아요?"라며 갑자기 인지도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얘는 내가 얘기 안 해도 다들 어느 정도는 다 안다. 미스코리아도 나왔었다"라고 딸 바보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승연은 "너무 민망하다"고 반응했고, 전현무는 "(저런 경우) 대답이 뭐가 나올까 너무 두렵다. 모른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는데 부모님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된다"라며 공감했다.
그리고, 이날은 중학생이 된 이승연의 딸 아람 양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수 년 동안 그리워한 손녀를 만난 이승연 아버지는 "아이고 예뻐라. 말도 못할 정도로 이쁘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손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에 백일섭은 "원래 딸보다 손주가 더 예쁘다"라며 '할아버지 모드'를 발동시켰다. 이승연의 아버지는 "저 정도로 예쁜 애는 이 세상에 없어. 엄마하고 비교가 안돼"라며 '사랑의 콩깍지'가 가득한 모습으로 이승연을 당황케 했다.
사진 = TV조선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