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우루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홈팀 아르헨티나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7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아르헨티나의 에스타니슬라오 로페스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우루과이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공격이 장점인 양 팀은 쉴 새 없이 슈팅을 주고받으며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냈다.
선제골은 우루과이의 몫이었다.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카세레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디에고 페레스가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원정이나 다름없는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우루과이는 수비를 두텁게 하며 이른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17분 메시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이과인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며 동점골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르헨티나와 호각으로 싸우던 우루과이였지만 전반 38분 첫 골을 넣었던 중앙 미드필더 디에고 페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이후 엄청난 활동량으로 메시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를 꽁꽁 묶는다.
아르헨티나는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며 우루과이의 육탄 수비와 무슬레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포를란을 이용한 세트플레이와 수아레스의 드리블을 통한 우루과이의 역습에 고전해야만 했다. 결국, 후반 41분 주장이자 살림꾼인 마스체라노가 퇴장을 당하며 경기는 미궁에 빠진 채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홈팀의 이점을 살려, 이미 체력적으로 지친 우루과이를 난타했다. 하지만 무슬레라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계속되어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골키퍼의 역량이 승패에 영향을 주는 승부차기는 무슬레라의 무대나 다름없었다. 무슬레라는 아르헨티나 3번째 키커였던 테베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우루과이의 5-4승리를 이끌었다. 우루과이는 강팀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 특유의 축구를로 준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를 꺾고 유력한 우승후보가 된 우루과이는 19일 오전 9시 45분 라 플라타에서 페루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사진 (C) 코파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