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미트윌란 공격수 조규성이 덴마크 리그 17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진출 뒤 어느 덧 4번째다.
덴마크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17라운드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비보르FF와의 경기에서 덴마크 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작성한 조규성은 활약상을 인정 받아 통산 3번째로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조규성은 팀 동료 다리오 오소리오, 헨리크 달스고르와 함께 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앞서 1라운드, 9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된 적이 있는 조규성은 오랜만에 리그에서의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조규성은 5일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맞대결서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 포함 2골을 넣어 5-1 대승에 앞장섰다.
4-4-2 포메이션에서 프란쿨리누와 함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조규성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2분 미트윌란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프란쿨리누가 헤더를 시도할 때 비보르 골키퍼 루카스 룬드 페데르센이 뒤늦게 손을 뻗어 프란쿨리누의 머리를 가격,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조규성이 키커로 나섰고, 과감하게 중앙을 겨냥해 슈팅을 때렸다. 왼쪽으로 예상하고 다이빙한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인 슛이었다.
조규성의 리그 7호골이자 시즌 8호골을 기록한 순간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14라운드 흐비도브레 원정에서 페널티킥 골을 기록한 후 3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추가시간 한 골을 더 추가해 전반전을 2-1로 마친 미트윌란은 후반 시작 9분 만에 3번째 골을 터뜨리며 점수를 벌렸다. 그리고 조규성이 후반 21분 4번째 골을 득점하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조규성은 크리스토페르 올슨의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먼 포스트로 보냈다. 공은 골키퍼 손을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후반 39분에는 높은 제공권으로 헤더를 따내 프란쿨리누에게 연결했고, 프란쿨리누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맞고 나온 걸 브륀힐센이 밀어넣으면서 기점 역할도 해냈다.
오랜만에 필드골을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조규성은 지난 9월 리그 8라운드 비보르전에서 헤더 득점을 터트린 후 8경기 동안 2골을 터트렸지만, 모두 페널티킥으로 넣은 득점이었다.
약 3달 전 비보르 상대로 헤더 득점을 터트리며 2-2 무승부에 일조했던 조규성은 홈에서 비보르를 다시 만나자 멀티골을 터트리며 2경기 3골을 달성해 비보르 킬러로 거듭났다.
이번 맞대결서 2골을 넣은 조규성은 경기 MOT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입단 후 3번째 MOTM으로 지난 9월 9라운드 오덴세전 1골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끈 후 8경기 만에 최우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2골을 더 추가하면서 단숨에 득점 순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리그 10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위치한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IF), 니콜라이 벨리스(브뢴비IF)를 2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득점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미트윌란도 리그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비보르전 승리로 승점 36(11승3무3패)이 된 미트윌란은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브뢴비(승점 34), 코펜하겐(승점 33)보다 앞서면서 2019/20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현재 미트윌란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조규성이 득점 3위에 오르면서 데뷔 시즌에 수페르리가 우승과 득점왕을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 경우 조규성은 다음 시즌 미트윌란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고, 혹은 빅리그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총 12팀으로 이뤄진 수페르리가는 홈 앤드 어웨이 맞대결로 22라운드까지 정규 리그를 진행한다. 22라운드가 끝나면 1~6위는 상위 스필릿에 진출, 7~12위는 하위 스플릿에 참가해 같은 그룹에 속힌 팀들끼리 다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겨울이 추운 관계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한 달 빠른 7월에 시즌을 시작한 덴마크 리그는 대신 12월 초에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2024년 2월 18일까지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미트윌란이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함에 따라 조규성이 겨울 휴식기 동안 체력을 회복하고 약점을 보완해 후반기에도 미트윌란을 이끌면서 데뷔 시즌에 수페르리가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2시즌 K리그1에서 리그 1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럽 클럽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조규성은 지난겨울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러브콜을 뿌리치고 전북에 잔류하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하면서 유럽에 첫발을 내밀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 영입을 위해 전북에 이적료로 300만 유로(약 43억원)를 지불했다.
조규성 이적료는 단숨에 미트윌란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등극했다. 미트윌란은 이적료 지출 역대 1위가 지난해 여름 500만 유로(약 71억원)에 영입한 오른쪽 위어 안데르스 드레이어였을 정도로 선수 한 명에 수백억씩 지출하는 여타 유럽 빅리그 클럽과 달리 재정이 풍족한 클럽이 아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치 않은 덴마크 무대였기에 조규성의 적응 여부는 큰 관심을 끌었다.
불안감이 무색하게 조규성은 데뷔 시즌임에도 전반기 동안 미트윌란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벌써 9골을 터트렸다. 이중 페널티킥 득점이 4골을 차지했지만 유럽 진출 첫 해에 두 자릿수 득점을 목전에 뒀다는 거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
덴마크에 진출할 때 기대와 함께 의심도 있었지만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규성이 후반기 때 전반기 이상의 활약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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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2023/24시즌 미트윌란 공격포인트 일지(현지시간)
2023년 7월22일 수페르리가 1라운드 미트윌란 1-0 흐비도우레 IF : 선발 73분 출전
1골
2023년 7월30일 수페르리가 2라운드 미트윌란 2-0 실케보르 IF : 선발 74분 출전
1골
2023년 8월7일 수페르리가 3라운드 륑뷔 BK 4-1 미트윌란 : 후반 9분 출전
1골
2023년 8월18일 UEFA유로파콘퍼런스리그 3차예선 미트윌란 5-1 AC 오모니아 : 선발 78분 출전
1골
2023년 9월4일 수페르리가 7라운드 미트윌란 1-1 오르후스 GF : 선발 86분
1도움
2023년 9월16일 수페르리가 8라운드 비보르 FF 2-2 미트윌란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9월25일 수페르리가 9라운드 미트윌란 2-1 오덴세 BK : 90분 풀타임
1골 1도움
2023년 11월6일 수페르리가 14라운드 흐비도우레 IF 1-4 미트윌란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5일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미트윌란 5-1 비보르 FF : 90분 풀타임
2골
사진=미트윌란, 수페르리가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