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단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루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턴하흐는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캐링턴에 위치한 맨유 훈련장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 선수단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며 최근 연이은 불화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맨유는 오는 7일 오전 5시 1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첼시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맨유와 첼시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맨유는 7위(8승 6패·승점 24)로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져 있고 첼시는 10위(5승 4무 5패·승점 19)로 더 격차가 크다. 다만 맨유가 지난 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1로 패했지만, 첼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극적인 3-2 승리로 2경기 무승 늪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턴하흐는 회견에서 불화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선수단이 자신을 잘 따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브렌트퍼드전, 번리전, 풀럼전 역전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번 팀은 그곳에서 훌륭한 캐릭터, 결정, 강인함을 보였다. 우린 함께 하고 있다. 협동심 없이 최근 보여준 훌륭한 축구를 할 수 없다"라며 활약상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맨유는 이미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10패를 당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체선 최하위에 처져 있다. 최근 뉴캐슬전 패배로 맨유는 뉴캐슬에게 6위를 내줬다.
턴하흐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기자회견 전날인 이날 오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언론들이 일제히 선수단 50%가 턴하흐에게 등을 돌렸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스카이스포츠는 "50%의 맨유 선수단이 턴 하흐에게 등을 돌렸다"라며 "점점 늘어나는 다수의 핵심 선수들이 턴 하흐의 운영 스타일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 기자 카베 숄헤콜은 방송을 통해 "내 정보에 의하면, 맨유 선수단 몇몇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턴 하흐는 50%의 선수단을 잃었다"라며 "몇몇 선수들은 그의 스타일에 만족하면서도 훈련이 너무 힘들고 훈련 때 너무 많이 뛴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무엇을 위해 뛰는지 모른다고 들었다. 몇몇 고참 선수들이 턴 하흐에게 다른 빅클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구단이 잘못된 방향으로 갸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을 했다. 선수 관리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라며 선수들이 턴 하흐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했다고 했다.
숄헤콜은 "턴 하흐는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그의 방식대로 밀어 붙였다. 또 몇몇 선수들은 턴 하흐가 너무 고집 있고 로봇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도 말했지만, 꽤 많은 선수들이 제이든 산초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기자 벤 제이콥스도 한 술 거들었다.
그는 "훈련에서의 지속적인 '러닝'이 수개월 간 선수들에게 신고됐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의 시작이다"라며 "그가 2022년 여름 프리시즌을 위해 구단에 복귀했을 때, 호날두는 일종의 '징계성' 러닝을 해야 했다. 몇몇 선수들은 훈련 세션을 '신병교육대'라고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ESPN도 "턴 하흐가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판한 사실을 부정하며 이를 자제시키려고 했다"라면서 "몇몇 스태프들은 몇몇 맨유 선수들이 감독의 비판에 잘 반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마커스 래시퍼드도 턴하흐로부터 의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라며 "여러 선수들이 맨유의 현재 상태에 불만이다. 래시퍼드, 마르시알, 안토니 모두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뛰면서 몇몇 선수들은 감독의 고집스러운 자세가 잘못되었고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맨유는 이런 보도가 한꺼번에 쏟아지자 강력하게 대응했다.
숄헤콜을 비롯해 사무엘 럭허스트(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데이비드 맥도넬(미러), 그리고 ESPN 맨유 출입 기자 도슨 등 4명을 첼시전 회견장에 출입금지 조치한 것이다.
턴하흐는 기자들의 출입 금지에 대해 "그들은 내게 먼저 왔어야 했고 올바르지 않은 기사 뒤로 숨지 말았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좋은 관계에 있다. 그들이 미리 우리에게 오고 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들이 사실일까 염려하지 않는지 묻자, 턴하흐는 단호히 아니라며 "항상 뛰지 못하는 모든 팀 선수가 행복하지 않고 이는 정상적이다. 기회를 기다려야 한고 그러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이슈도 없다"라고 못박았다.
턴하흐는 이어 "난 항상 내 내 선수들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 만약 선수가 다른 의견이 있다면 물론 난 들을 것"이라며 "아마 한두 명이 내게 말했지만, 그건 일반적인 일들에 대한 것이다. 다수의 선수들은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뛰고 싶어하고 그것이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다"라며 선수단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에버턴전과 갈라타사라이전 경기력을 보면 선수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정말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선수들이 이런 점들을 품지 않았다면 에버턴전에서 그런 골들을 만들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단 내의 혼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턴하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단에서 혼란은 없다. 물론 많은 루머들이 있지만 우리가 분열될 것들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의 여정에 있다. 우리는 변화의 시기에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팀을 만들고 이를 발전시키며 팀은 발전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고 그들이 미래에 성공적인 맨유 팀에 어떻게 이여할지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이어갔다.
다만 뉴캐슬전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6일 동안 3경기를, 그것도 터프한 경기를 뛰면, 결국 끝엔 피로가 이슈가 될 수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절대 변명이 될 수 없지만, 갈라타사라이전, 에버턴전처럼 아주 좋은 경기를 한 경기들이 있다. 뉴캐슬전은 경기력에 행복하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으로 말할 사람들이다. 선수들도 그렇다"라며 "선수들은 자기 비판적이다"라고 선수단을 감쌌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연합뉴스, 맨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