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티처스 라운지'(감독 일커 차탁)가 학교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교권 침해 이슈를 담아내 국가와 국적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티처스 라운지'는 신임교사가 교내 연쇄 도난 사건을 직접 해결하려다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와 엮이며 겪는 시련을 그린 학교 스릴러 영화다.
공개된 '티처스 라운지'의 스틸은 스틸은 학생과 학교를 위했던 신임교사의 고군분투를 고스란히 담아내 학교라는 공간이 때로는 사회의 부조리를 가장 먼저 경험하게 하는 장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다.
무언가 서늘한 표정의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의 모습, 특히 포효하는 주인공을 통해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의 전말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연출을 맡은 일커 차탁 감독은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과 수학 교사인 동생의 학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써 현실감을 더했다.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독일 교육 제도의 실상을 그리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교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시의적절한 작품이다.
또 사람의 시야에서 가장 안정적인 4대3 스탠다드 비율의 영상에 투박하게 반복되는 무조 음악을 사용해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빠져들게 만드는 탁월한 연출력과 긴장감 있게 몰아치는 전개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주인공 신임교사 카를라 역의 레오니 베네쉬는 눈빛과 표정으로 복잡한 심리를 완벽하게 선보였으며, 선생님을 압박하는 학생들 또한 강렬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티처스 라운지'는 독일영화상 최고작품상, 시나리오상, 편집상, 감독상, 여자주연상 5관왕,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유럽영화상, C.I.C.A.E상 2관왕을 거머쥐었다.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히는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주요상영(Centrepiece) 섹션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도 초청됐다.
또 오는 12월 21일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명작이다.
'티처스 라운지'는 12월 개봉한다.
사진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