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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힐 때도 있었지만"…투바투, 성공 뒤엔 리더 수빈 있었다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3.12.04 08:3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개성 강한 다섯 남자들이 하나로 뭉쳐 전세계 음악 팬들을 열광케 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그 여정에는 리더 수빈의 역할이 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은 평소에는 부끄러워 삼켰을 말들을 무대를 핑계로 솔직하게 털어놨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피날레 콘서트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KSPO DOME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타이베이를 거쳐 일본 4개 도시, 미국 6개 도시, 자카르타, 불라칸까지 전 세계 15개 도시, 총 27회 공연 규모로 열린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그간 쌓아온 멤버들의 역량을 입증하는 자리였다.

멤버들의 수준급 무대 매너 외에도 이번 피날레 공연에서는 다채로운 연출 요소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섹션별로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듯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담은 VCR이 바로 그것. 

또한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별을 쫓는 소년들(The Star Seeker)'과 연계된 스토리라인을 활용한 세트리스트, VCR, 무대 연출 등 다양한 요소를 유기적으로 엮어 1초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지난 10월 발매된 신곡 '채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과 수록곡 '물수제비', '교환일기'를 세트리스트에 추가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시 송출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의 채팅창에서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모아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행동으로 증명하네" 등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기지도. 

무대를 모두 끝마친 멤버들은 6개월 간 펼쳐진 두 번째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저마다의 소감을 밝혔다. 이때 태현은 "인이어를 수정하러 가겠다"면서 잠시 자리를 떴다.

이내 태현은 화려한 케이크를 들고 무대로 복귀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알고 보니 곧 있을 수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했던 것. 멤버들과 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수빈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수빈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생일이란 게 당사자한테만 특별한 날이지 타인한테는 별일 아닌데 모아분들이 본인 생일인 것처럼 다들 축하해 주셔서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여러분들이 오늘 이렇게 축하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만큼 저도 돌려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엄마, 아빠가 콘서트에 오셨는데 엄마가 몇 년 간 저의 생일을 축하해 주지 못했다고 매년 미안해 하시더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고 계시니까 미안해 하지 말고 내 걱정 말고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부모님을 향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휴닝카이는 "두 번째 월드투어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물론 저희의 행보는 앞으로 더 빛날 예정이니까 기대 많이 해달라"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좋아한다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모아분들을 만난 건 행복이고 진심으로 감사하다. 늘 열심히 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될 거니까 기대해 달라. 금방 돌아오겠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범규는 "이틀 동안 꿈을 꾼 것 같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정말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는데 이틀 동안 모아들에게 받은 게 많아서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어제 멤버들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행복한 눈물이다. 근데 멤버들도 그랬던(울었던) 것 같더라. 이렇게 행복한 시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고 모아들에게 앞으로 더 선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무대 만들어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연준은 "우선 멤버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큰 힘이 되어주고 즐겁게 해주는 내 친구들, 무엇보다 우리 모아분들이 저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 큰 공연장을 가득 메워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어색해서 이런 말 잘 못하지만 멤버들한테도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연준은 고척돔 무대에 서기까지 그간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쏟아내기도. 이에 멤버들은 한걸음 달려와 연준을 다독였다.

숨을 고른 뒤 다시 입을 뗀 연준은 "저는 멤버들을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물 새는 연습실에서 다같이 추운 겨울날, 온풍기 하나 의지하면서 자기도 했다"며 "그랬던 멤버들이 다 커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고생 많았다. 부딪힐 때도 있었고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서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겨내고 있고 앞으로도 이 순간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다. 모아들도 함께 해달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태현은 "6개월 동안 투어하면서 일들이 많았다. 좋았던 일들도, 그렇지 않았던 일들도 있었지만 모아들한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입꼬리를 거의 안 내리고 살았다. 사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저는 이 네 명을 만나 축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없었다면 저도 많이 흔들렸을 것 같다.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멤버들끼리 의지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또 태현은 리더 수빈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성공한 팀들의 모습을 보면 언제나 훌륭한 리더와 그를 잘 따르는 멤버들이 있더라. 저희는 성공한 팀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멤버들이 있기에 더 이상 무서운 건 없다. 이렇게 많은 모아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시니까 미소 잃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여러분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에 이어 수빈도 고생한 멤버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빈은 "(멤버들과) 8~9년을 같이 살고 있지만 남자들 5명이 낯부끄러운 말을 할 일이 없다. 태현이 말대로 훌륭한 리더는 아니지만 서로를 믿고 따라주는 멤버들이 있었고 지금 아니면 저도 평생 이런 말 안 할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빌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때론 길을 잃을 때도 있고, 잃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모아들이 있다면 우리가 함께 만들고자 했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모아들을 위해 존재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될 것이라고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인사를 끝으로 공연이 모두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팬들은 계속 자리를 지키며 다시 한 번 앙코르를 외쳤다.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다시 무대에 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블루 스프링(Blue Spring)'까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멤버들은 토롯코까지 돌면서 팬들과 가까이 눈을 맞추고 6개월 여정을 함께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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