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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x신혜선, 로코 천재…딥페이크로 故송해 부활 (삼달리)[종합]

기사입력 2023.12.03 10:20 / 기사수정 2023.12.03 10:2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웰컴투 삼달리’ 지창욱과 신혜선은 역시 로코 천재였다.

2일 첫 방송된 JTBC ‘웰컴투 삼달리’는 다채로운 서사와 감정을 오가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놓았고,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를 정도로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시청률도 들썩였다. 전국 5.2%, 수도권 5.3%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첫 회는 화면의 색감과 비율까지 그때 그 시절을 재현해낸 1994년 ‘전국노래자랑’으로 포문을 열었다. ‘딥페이크’ 기술로 ‘영원한 국민 MC’ 故송해가 부활했고, “전국~ 노래자랑”을 힘차게 외치는 그리운 목소리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추억의 길로 인도했다. “따뜻한 드라마”라는 작품의 정체성은, CG는 화려한 볼거리에 쓰인다는 ‘편견’마저 깨며, 오프닝부터 가슴을 온기로 채웠다. 여기에 적재적소 어우러지는 ‘가왕’ 조용필의 노래와 아름다운 제주의 미장센, 포복절도와 오열이 오가는 청정 스토리가 70분을 순삭했다. 

무엇보다 로맨스, 코미디 등 어느 장르에 들어가도 제 것으로 완벽히 소화해버리는 배우 지창욱X신혜선의 차원이 다른 연기는 “매 주말은 삼달리 행이다!”를 외치게 했다.

지창욱은 제주 날씨만큼은 집요하게 매달려 청장에게도 “틀렸다”고 대드는 제주기상청 ‘꼴통’ 조용필로 배꼽 잡는 폭소를 몰고 오다가도, 삼달을 향한 오랜 순애보로 가슴 일렁이는 설렘을 자아냈다. 신혜선은 버릴 컷엔 셔터도 안 누르는 프로페셔널한 사진작가 ‘조은혜’와 술만 들어가면 포복절도 주사 슬랩스틱을 펼치는 인간 ‘조삼달’로 눈길을 끌더니, 쌓아온 커리어가 곤두박질쳐 눈물을 쏟는 감정 연기까지 유연하게 오르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상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던 조삼달(신혜선)이 하루 아침에 추락하고 마지 못해 제주행 비행기를 타게 된 사연이 그려졌다. 어릴 때부터 개천에서 난 용을 꿈꾸던 삼달은 그 염원대로 서울로 상경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톱 포토그래퍼가 됐다.

톱 스타들이 뽑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진 작가 1위, 광고주 섭외 1순위로 뽑힐 만큼 입지를 굳건히 다진 그녀는 파리 매거진 월드투어의 첫 번째 전시 작가로 지목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커리어는 탄탄대로였지만 연애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서프라이즈로 남친 천충기(한은성)의 회사를 찾아갔다가 그의 바람을 목격한 것. 그러나 삼달은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주저앉지 않았다. 되려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그의 머리 위에 썩은 물김치까지 시원하게 투척, 삼달리가 인정한 ‘지랄 맞은 애’의 통쾌한 한방을 선사했다. 

그런 삼달에게 타격을 준 장본인은 따로 있었다. 알고 보니 자신의 퍼스트 어시스턴트 방은주(조윤서)가 충기의 바람 상대였던 것. 잘 나가는 삼달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던 은주는 보란 듯이 충기와 찍은 커플사진을 전송했다. 삼달은 겉으로는 ‘쿨내’를 풍기며 은주에게 따끔히 충고까지 날렸다.

하지만 나 홀로 소주를 입에 털어 넣으며 “나도 속상하고, 자존심 상하고, 화도 난다고”라고 토해낼 정도로, 속은 ‘열불’나게 쓰렸다.

그런데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이튿날 삼달은 눈 깜빡 한 사이 후배에게 막말을 쏟아낸 유명 사진 작가로 둔갑했다. 아무리 해명해도 부정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결국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마저 취소됐다. ‘내 사람’이라는 주제의 이 전시회에는 패션 사진계에 15년동안 몸 담은 삼달의 사람들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내 사람’들은 자신의 사진을 내려달라는 잔인한 통보만 전할 뿐이었다. 개천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올라온 정상에서 추락한 삼달은 끝내 무너져 오열했다.

결국 제주 삼달리로 돌아오게 된 삼달. 그곳에는 태어날 때부터 붙어 다닌 짝꿍 용필이 있다. 삼달이 개천에서 난 용을 꿈꿨다면, 용필은 삼달의 개천이 돼주는 꿈을 꿨다. 그렇게 한때 연인이 되기도 했지만, 헤어진 지도 벌써 8년이었다.

뛰어난 실력에 본청 발령 제안을 받아도 삼달이 있는 ‘서울’에 가지 못하는 용필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소식을 찾아보며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순도 100% ‘순정남’ 용필이 삼달에게 어떤 따스한 품을 선사할지 설레는 기대를 갖게 한 대목이었다. 

그리고 용필이 지켜온 삼달리엔 정을 가득 품은 동네 사람들도 있다. 시답지 않은 푸념에도 한 걸음에 달려오는 ‘독수리 오형제’ 왕경태(이재원)와 차은우(배명진), 입으론 불만을 쏟아내도 ‘다 큰딸들’ 걱정에 여념이 없는 엄마 고미자(김미경)와 그런 미자 바라기 아빠 조판식(서현철), 삼달리 바다를 누비는 해녀 삼춘들, 그리고 기꺼이(?) 삼달과 함께 개천으로 돌아온 언니 조진달(신동미)과 동생 조해달(강미나)까지.

따스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개천의 품에서 “오늘 하루도 욕심 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라. 평온해 보이지만 위험천만한 바닷속에서 너의 숨만큼만 버티라.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땐, 시작했던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라”는 제주 해녀들의 가르침대로, 과연 삼달은 숨을 고르고 다시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무엇보다 다시 시작될 용필과 삼달의 짝꿍의 역사에 ‘러브 어게인’이 써질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를 증폭시킨다. ‘웰컴투 삼달리’ 2회는 3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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