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과거에 했던 발언을 반성하면서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의 원맨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전1시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과의 2023/24시즌 프르미어리그 14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지난 1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경기에 앞서 두 팀 간의 승점 차는 불과 3점이다. 맨시티가 지난 23경기에서 승점을 29점(9승2무2패) 벌면서 리그 2위에 위치했고, 승점 26(8승2무3패)인 토트넘은 맨시티보다 3계단 밑인 5위에 자리했다.
맨시티가 토트넘과의 승점 차를 벌릴지 아니면 토트넘이 맨시티와 승점 동률을 이룰지 주목된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과의 홈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손흥민 팀(Son team)이라고 부르는 같은 실수를 범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과거 과르디올라 감독이 토트넘을 '해리 케인 팀(Harry Kane team)'이라고 말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토트넘이 케인 원맨팀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 2017년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케인이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는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과시하자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린 해리 케인 팀이 매일 2~3골씩 터트리는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을 팀 이름으로 부르는 대신 케인 원맨팀으로 묘사하자 당시 클럽을 이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감독이지만, 난 그의 팀을 '리오넬 메시 팀'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6년이나 지났음에도 꾸준히 거론되면서 그를 괴롭혔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통산 430경기 278골 64도움을 기록한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토트넘을 '해리 케인 팀'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는 토트넘을 손흥민 팀이라고 부르는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라며 "내가 전에 말했듯이, 감독에겐 영향력이 있다. 안토니오 콘테가 클럽을 이끌 때 팬들은 토트넘이 원하는 대로 경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케인이 떠난 뒤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는 손흥민이라는 걸 암시한다. 올시즌 케인이 떠나면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8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득점을 책임졌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 상대로 15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매 경기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계를 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에 대해 그는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이 최근 이지지 못한 경기에서도 토트넘이 하고자 하는 것들이 얼마나 좋은지, 그들이 만들어 내는 기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모든 영역에서 공격적이다. 포스테코글루와 같은 사람들은 축구를 더 발전시킨다. 난 그들의 접근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라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과르디올라의 축구를 흉내낸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그건 농담이다. 난 높은 라인에서 플레이하는 유일한 감독이 아니다. 그건 포스테코글루의 것"이라며 "가끔 우리 팀 풀백이 안쪽으로 들어가고 공격형 미드필더가 빈 공간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난 그런 방법을 사용한 적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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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