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가 과거 말다툼을 벌였던 제이미 캐러거 때문에 미국 거대 방송사의 출연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CBS 스포츠의 '골라소 쇼' 진행자 케이트 압도에 따르면 메시는 캐러거가 패널로 있다는 이유로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라며 "메시는 여전히 캐러거의 과거 발언에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메시와 캐러거가 언쟁을 벌인 건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던 메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죽 있었고, 캐러거는 2021년 베스트 11에 메시를 제외했다.
당시 캐러거는 "시즌 초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난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메시를 예로 들 수 있다. 메시도 PSG에 훌륭한 영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 후 캐러거는 메시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캐러거는 "SNS로 비공개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비공개 메시지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메시는 나를 당나귀라고 불렀다"라고 밝혔다. 당나귀는 영어권에서 바보를 뜻하기도 한다.
캐러거는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이고 메시에 비하면 난 당나귀가 맞다. 난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래도 메시는 2021년 베스트 11에 들어갈 수 없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어도 이후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소신을 이어갔다.
약 2년이 지나 메시는 PSG를 떠나 지난 여름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메시가 오기 전까지 MLS 최하위를 달리고 있던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후 리그스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메시도 11경기 11골을 넣으며 리그스컵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CBS 스포츠는 압도가 진행하는 '골라소 쇼'에 메시를 초대하고자 했다. 하지만 메시는 출연을 거부했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압도는 "우리는 마이애미 측에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 메시에게도 쇼에 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이애미의 공식 답변이 무엇인지 아는가.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 메시는 캐러거가 출연하는 어떤 TV 쇼에도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라소 쇼 패널로 출연하는 캐러거는 웃음을 터뜨렸고, 함께 출연하는 티에리 앙리도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캐러거는 "내 명성이 더 높은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메시와 나 중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메시가 이번 프로그램에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메시를 향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캐러거는 "호날두는 메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호날두는 역대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다. 하지만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했다.
사진=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