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홍진경이 깜짝 카메라에 속았다.
30일 방송된 KBS 2TV '홍김동전' 63회에서는 홍진경 데뷔 30주년 특집 1탄이 진행됐다. 이날 멤버들은 홍진경을 대상으로 깜짝 카메라를 기획했다. 홍진경이 이를 알아챌 시 멤버들은 야외 냉수 입수 벌칙.
촬영 주제는 '나를 찾아 떠나는 몸과 마음의 수련'으로, 이들은 가짜 최면술사를 통해 최면 체험에 나섰다. 홍진경에 앞서 주우재, 김숙, 우영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그의 신뢰를 높였다.
주우재는 본인이 절대 최면에 걸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금세 눈꺼풀을 뒤집으며 완벽히 최면에 걸린 모습을 연기했다. 그는 체험 후 "처음 보는 한 10살 정도 보는 아긴데, 엄청 지저분하고 허름하다"면서 자신의 전생에 몰입해 울먹이기까지 했다.
김숙 역시 흐름을 이어갔다.
그는 본인의 전생이 나비라고 말하며 "다른 나비들과 놀고 있습니다"라고 자세히 상황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이어 최면술사의 리드에 따라 손으로 날갯짓을 해 홍진경을 더욱 당황하게 했다.
최면술사는 계속된 리드에 진이 빠지는 양 재차 땀을 닦아 홍진경의 몰입까지도 리드했다.
홍진경을 가장 당황하게 한 사람은 우영이었다. 그는 본인의 전생이 새였고, "밑에 불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연기를 이어갔다. 심지어 최면술사가 초콜릿이라고 속이며 준 마늘을 맛있게 씹기까지.
"맛있게 씹습니다, 맛있습니까? 아주 달지요?"라는 최면술사의 물음에, 우영은 태연히 마늘을 씹으며 동의를 표했다.
그러다 최면이 풀리자마자 마늘임을 인지하는 모습에, 홍진경은 "우와, 나 무서워"라며 걱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장우영은 "눈을 떴는데 갑자기 마늘 맛이 난다"며 깜짝 카메라에 박차를 가했다.
최면술사는 이 정도 체험을 하면 두 명 정도는 최면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여기 있는 분들은 예술인이고, 순수하고, 도화지가 너무 깨끗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홍진경은 "선생님,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방송에서 최면을 몇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최면이 안 걸린다더라"고 여전히 불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저 안 걸리면 그냥 안 걸린다고 하겠다"며 "근데 만약 내가 걸리잖아? 그건 진짜 리얼인 거다"고 말했다.
이에 최면술사는 본인의 20년 경력을 걸고 최면을 걸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홍진경은 눈을 감고 무엇이 보이냐는 질문에, 눈을 번쩍 뜨며 "죄송해요, 그냥 아무것도 안 보여요"라고 사과했다.
최면술사는 자존심이 상한 듯 홍진경의 분량은 방송에서 떼어 달라고 부탁했고, 홍진경은 "나 안 하면 안 돼? 나 안 걸리면 선생님께 너무 죄송하다"며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도전에도 실패. 홍진경은 "선생님이 실력이 안 돼서가 아니다"며 "제가 못난 사람이라 그렇다"고 최면술사를 위로했다.
결국 이들은 마지막 도전을 합의했다. 최면술사는 홍진경의 눈 앞에 농장이 펼쳐진다고 리드했고, 홍진경은 앞에 사과가 보인다고 했다.
이에 최면술사는 "손을 뻗어서 그 사과를 따봅니다, 자 사과가 맛있습니다 한입 베어 뭅니다"라며 홍진경에게 양파를 건넸다.
홍진경은 맛있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하면서도, 한 입 더 크게 베어 물라는 주문에 순순히 따랐다.
그렇게 양파를 반 정도 먹어갈 즈음, 홍진경은 "진짜 못하겠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최면술사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 "선생님 명함 하나 주고 가세요"라며 촬영 후 본인이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다.
사진= KBS 2TV '홍김동전'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