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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은 안 그랬어!'…'충격 무승부' 턴하흐, 상대팀 애제자와 웃음+포옹→팬들 분노

기사입력 2023.11.30 18:5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금 이럴 때야? 알렉스 퍼거슨이라면 이랬을까?"

영국 언론 더 선은 3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실망스러운 경기 후 턴 하흐 감독이 상대 팀에 있던 전 소속팀 애제자와 만나 포옹하자 분노했다고 전했다. 

맨유가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알리 사미 옌 스포르 콤플락시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4차전 맞대결 원정경기에서 세 골을 넣었음에도 상대에 따라잡히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지난 홈 맞대결에서 갈라타사라이에게 2-3 역전패를 당한 뒤, 원정 경기에서도 3-1을 만들고도 두 골을 따라 잡히며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했다. 



맨유는 먼저 두 골을 넣으며 원정에서 리드를 가져왔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소유한 맨유는 중앙으로 연계가 이어졌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라스무스 회이룬이 패스를 주고 받았고 브루누의 패스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왼쪽에서 받아 침착한 슈팅으로 골키퍼 머리 위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장은 홈 팬들의 야유로 가득찼다. 

전반 18분엔 브루누가 박스와 거리가 있는 먼 공격 진영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다시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 머리 위를 지나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갈라타사라이는 짧은 시간 안에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전반 28분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하킴 지예시가 오나나를 속이는 허를 찌르는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벽을 넘기는 대신 옆으로 돌려서 차며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시선을 속였다. 

한 골차 리드를 갖고 후반을 맞이한 맨유는 후반 10분 우측면 침투에 성공한 애런 완-비사카가 곧바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스콧 맥토미니가 넘어지면서 밀어 넣어 팀의 세 번째 골에 성공했다. 무슬레라 골키퍼와 가까운 쪽 포스트 사이를 정확히 찔러 넣었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지예시의 마법이 다시 빛을 발했다. 후반 16분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예시가 감각적으로 감았다. 오나나가 이를 쳐내려다 실수를 범하면서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흐름을 탄 갈라타사라이는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우측면에서 넘어온 지예시의 패스를 교체 투입된 케렘 아크튀르콜루가 엄청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오나나를 뚫었다. 오른쪽 골문을 정확히 찌르면서 균형을 맞췄다. 

맨유는 다시 앞서가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39분 브루누가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후반 종반으로 향했고 교체 투입된 디오구 달로의 크로스가 수비 두 명에 맞고 굴절되면서 역시 교체로 들어온 파쿤도 펠리스트리에게 떨어졌다. 펠리스트리는 슈팅을 시도했는데 수비에 굴절되면서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정말 아쉬운 경기를 한 맨유는 바로 다음 시간대에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코펜하겐(덴마크)의 경기가 1-1로 비기면서 2위 코펜하겐, 3위 갈라타사라이(이상 승점 5)보다 낮은 4위(승점 4)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맨유는 이제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기고 반대편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16강, 혹은 3위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녹아웃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맨유의 최종전 상대는 뮌헨이기 때문에 승리가 쉽게 예상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턴 하흐 감독은 경기 후에 오히려 상대 팀 선수와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린 뒤, 지예시를 찾아가 웃으며 포옹했고 몇 마디를 나누는 장면이 현지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지예시는 턴 하흐와 아약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네덜란드 작은 도시 드론턴 출생으로 드론턴, 헤렌벤, 트벤테를 거쳐 2016년 여름 아약스에 입단했다. 

아약스에서 2017년 12월 말 아약스 감독으로 부임한 턴 하흐는 이 때 지예시를 윙어로 잘 활용했다. 지예시는 턴 하흐 감독 밑에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100경기를 뛰었고 35골 53도움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는 어린 선수들을 활용하며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예시도 이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큰 기여를 했다. 



시간이 흘러 지예시는 2020년 여름 첼시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첼시에서 적응에 실패했고 이번 여름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해 출전 시간을 쌓는 중이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해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 감독으로 부임, 2022/23시즌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4위로 이끌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턴 하흐는 이번 시즌 유독 선수단 관리에 애를 먹으며 고전하고 있고 비판 여론이 큰 상황이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승점 24)에 머물러 있고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다. 

그런 와중에 턴 하흐가 전 소속팀 제자와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자 맨유 팬들은 뿔이 날 수밖에 없었다. 



언론은 "맨유 팬들은 턴 하흐의 행동에 화가 난 채로 떠났고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이런 상황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팬은 "이것에 대해 말하자면, 아름답게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고 그는 상대팀과 웃고 있네. 해고 통보 해야 해!"라고 말했다. 다른 팬은 "아 죽겠다. 턴 하흐에겐 아무것도 없지만, 만약 올레 군나르 솔샤르였다면 어땠을까"라고 비꼬았다. 

또다른 팬은 "퍼거슨 경이라면 그랬을까? 감독이 팀이 충격적인 경기를 했는데 저렇게 웃는 걸 보면 너무 힘들어"라고 비판했고 마지막으로 한 팬은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고 신경쓴다고 말할 수 없어. 퍼거슨 경이라면 악수만 하고 곧바로 화나서 터널로 들어갔을 거야"라고 말했다. 



사진=AP,EPA/연합뉴스, 더 선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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