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남규홍 PD가 '나는 솔로'에 관해 얘기했다.
ENA, SBS Plus '나는 솔로'에서는 사람의 다양한 본심과 솔직한 마음이 드러난다. 이에 대해 남규홍 PD는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고 지속되는 생태계가 인류의 역사 그 자체"라며 "나는 솔로가 그 찰나의 순간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솔로'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다르게 보면 정교한 다큐와도 같다고.
그는 "이걸 다큐로 하면 1년을 찍어도 못 담는다. 첫 만남의 떨림도 담을 수 없고 회상 처리를 할 거다. (영상 기록은) 정확하다. '나도 모르는 새 흘낏 저 남자를 봤구나' 같은 게 담겨 있다. 그게 방송으로 잘 찍혀 남으면 인류의 종족 번식 과정이 기록되는 거고, 그중 한국인의 사랑이 이렇게 기록된 거다”고 말했다.
'나는 솔로' 출연진들의 지원 이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남규홍 PD는 "굉장히 여러 가지 목적으로 온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오는 사람도 많고, 결혼정보 회사보다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오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송은 검증된 사람들이 나온다는 데서 신뢰가 있다. 소개팅은 일회성인 데 비해 이건 그래도 생활을 하고 지속적으로 본다는 점도 다르다"며 "방송 출연이 인생 일대의 이벤트지 않나. 요즘 유명인이 되면 굉장히 편하니 제2의 인생이 열릴 수도 있고, 이런 걸 다 계산하고 온다"고 설명했다. 제작진도 그 계산을 알지만, 핵심이 어긋나거나 주객이 전도되면 출연시키기 꺼려진다고.
그는 '나는 솔로'의 주제가 '사랑을 통하여 인간을 본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는 프로그램이지만, 그 속에서 부딪히는 모든 건 결국 사람 이야기라는 것.
남규홍 PD는 "사랑을 찾기 위해 '너 얼마 벌어?', '무슨 일해?', '힘세?' 여러 가지를 말하다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도 농축되어 표현될 것"이라고 철학을 드러냈다.
그는 "성인은 여러 가지 호감도를 떠나 그 사람 자체를 놓고 계속 저울질을 한다. 그걸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 가진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표현될 수밖에 없다. 이게 일대일이 아니라 다대다여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출연진들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반인들을 카메라 앞에 출연시키는 게 잔인한 일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도 PD는 거침없었다.
남규홍은 "여기는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된다. 일반 사람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 거다.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길을 가고 정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정해진 것들을 말한다. 다른 어떤 사람들은 대중 속에 탁 노출되고, (출연자들은) 그걸 부딪쳐 보는 거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것이 훨씬 많다. 그런 사람에게 세상 사람들의 걱정거리는 대수롭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남규홍 PD의 철학과 소신이 담긴 이야기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1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아레나 옴므 플러스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