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재판장에 서게 됐다. 전청조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호원도 공모 정황이 밝혀지며 구속됐다.
29일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 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청조를 구속기소했다.
전청조는 지난 해 4월부터 10월까지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나스닥 상장사 엔디비아 대주주 등으로 행세하며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청조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5억5800만 원을 빼돌렸으며, 이들을 월세 3500만 원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 초대하고 빌린 슈퍼카를 태워주는 방식으로 현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그니엘은 월세 3500만 원에 3개월 단기 임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 역시 이 곳에서 거주했던 내용이 알려진 바 있다.
또 전청조는 1인당 월급 1500만 원을 주고 경호원 4명에서 5명을 상시 대동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이날 전청조의 경호원 및 수행비서 행세를 한 A씨도 공범으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그간 자신도 전청조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수사 결과 전청조의 사기 자금 21억 원을 송금 받아 관리하고 시그니엘과 슈퍼카 등을 자신의 명의로 임차해 전청조에게 제공하는 등 범행의 핵심 역할을 한 내용이 밝혀졌다.
또 A씨는 자신 명의의 신용카드를 가입비 1000만 원인 '블랙카드'로 보이게 만들어 전청조에게 전달했고, 피해 금액 가운데 2억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전청조는 범행에 사용할 목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신분증은 주로 파라다이스 그룹 후계자 행세를 할 때 사용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전청조와 SNS로 연결된 지인이거나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라고 전했다. 90% 이상이 20대에서 30대 사회 초년생인 사실도 알려졌다.
한편 전청조의 공범 의혹을 받는 남현희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전씨 사건 중 남씨가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3건으로, 피해액은 10억여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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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