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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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100점짜리 엄마 못 돼…'국민 엄마'는 부담이자 영광"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9 12: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국민 엄마' 김해숙이 인간, 배우로서의 '엄마 김해숙'을 평가했다.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에 출연한 김해숙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

지난 27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작품을 처음 본 주연 배우들은 많은 눈물을 흘렸다. 김해숙은 "보라가 처음 울기 시작했고, 강기영 씨가 옆에 앉았는데 남자가 그렇게 우는 거 처음 봤다.(웃음) 저희 영화가 신기한 게 아들딸 관계없이 부모님과 본인의 관계를 찾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눈물이 터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눈물이 터졌다. 저는 어머니를 보낸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울컥하지 않나. 자식들은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슬프다). 정말 힘들었다. 민아는 처음부터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100점짜리 엄마가 못된다"라며 "저도 똑같은 엄마다. 어릴 때부터 제 일을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미안함이 항상 있다. 아이들을 어릴 때 많이 못 봐줬다"라고 자신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히려 나이가 많은 데도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집착하게 된다. 어렸을 때 못 해준 게 있어서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은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가 그러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해숙의 영화를 챙겨보지 않는다는 그의 자녀들에게 "이번에는 꼭 좀 와서 봐줬으면 좋겠는데 와서 봤더라"라며 "'진주가 나네'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자체도 옛날에 부모님에게 전화 오면 안 받았다. 바쁘지 않나. 엄마는 항상 내 옆에 있으니까. 영화를 통해 '엄마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이해가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인생의 대물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식이 전화를 안 받으면 걱정이 먼저 들 것이다"라며 "다들 내 나이가 몇 살인데 걱정하냐고 그러는데, 저도 그랬다. 오히려 이해하려고 많이 하는데도 자식들은 집착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소름 끼치는 게 저희 엄마가 저에게 했던 행동 그대로 하더라. 어머니가 제 나이가 50이 넘을 때 '나갈 때 차 조심해라, 밥 굶지마라'라고 말하시더라. 저도 늦게 다니는게 제일 걱정되고, 밥 굶는게 걱정된다. 이게 엄마의 마음이구나 싶다"고 털어놨다.



많은 필모그라피를 통해 '국민 엄마'로 불리는 김해숙은 "부담스러웠다. 집에서도 그런 엄마가 아닌데 죄송한 느낌이었다"라며 "모든 엄마를 연기로서 표현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아무나 '국민 엄마'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 저에 대한 믿음을 주신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배우적인 면에서는 나이에 맞춰서 엄마라는 한계에 갇혀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다양한 엄마 역을 맡으면서 배우로서의 갈증을 풀어냈다. 요새는 저희 나이 또래도 전면에 나서서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사랑도 하고 즐겁다"라고 덧붙였다.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사진=쇼박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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