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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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민 감독의 톡톡] 퀵, 한국영화의 힘겨운 도전

기사입력 2011.07.15 09:19 / 기사수정 2011.08.03 08:05

글쓴이 기자

[E매거진] 7월 말, 제작비 100억의 대작 영화 이민기, 강예원 주연 '퀵'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대작 영화와 비교한다면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할 캐스팅이다.
 
영화 제작 첫 단계의 우선순위는 캐스팅이다. 흥행과 홍보 선점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민기와 강예원, 두 주연의 역량을 재단하고 낮추자는 것은 아니지만 100억이라는 거대 제작비는 영화의 크기를 가늠하기도 하지만 배우의 영향력과도 그 맥을 함께한다.

제작자 윤제균 감독의 설경구, 하지원 주연 해운대(제작비 130억)와 비교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기 전 작은 의문은 스크린을 통해 쉽게 잊을 수 있다.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한국영화의 도약을 위한 것이었다.


'퀵'은 한국 대중의 눈에는 익숙하지만 한국영화 현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힘겨운 도전이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한국 영화인들의 도전과 그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을 폭파하고 뒤집는 소규모 장면들은 간간이 한국영화 속에 있었지만 '퀵'이 보여주는 대규모 차량전복사고와 폭파, 버스를 뒤집는 장면들은 볼 수 없었다.

부서지고 터지는 장면의 영화 속 시간은 짧지만 그 장면을 위한 자본과 시간은 만만치 않다. 세계를 시장으로 둔 할리우드와는 달리 아직 자국이 가장 큰 시장인 한국영화 현실은 제작비의 한계를 만들 수밖에 없다.

미국의 화려한 불꽃의 카타르시스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순수 우리의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무리였다. 이러한 우리의 처함 속에서 '퀵'의 도전과 성과는 한국영화 성장에 큰 토대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의 벽을 완전히 허물지 못하고 풀지 못한 숙제를 남겼다. 액션 장면을 위한 많은 노력이 전체적인 영화의 드라마 전개와 그 박자를 함께하지 못했다. 조각조각 장면들을 본다면 오락 액션 영화로서 재미는 충분하지만 그 조각을 이은 연결고리들의 탄탄하지 못함이 아쉽다.
 
단 한 번의 어긋남은 자본과 시간의 문제도 크지만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 스턴트맨의 안전과도 연결되어 있기에 현장과 스텝들의 그 긴장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현장을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무거움이다.

영화 속에선 순간의 찰나이지만 그 한 장면, 한 컷을 위해 위험을 이겨야 하는 스텝이 있다. '퀵'은 그런 숨은 주역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을 있기에 대한민국 영화는 새로운 도전의 힘든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있기에 또 하나의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황하민 감독 (
http://artforsoul.blog.me



글쓴이 하민 감독 http://artforsou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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