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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혹사' 끝 보인다!…'대형+중복 부상' 더리흐트, 훈련 시작→복귀 급물살

기사입력 2023.11.27 23:3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본의 아닌 혹사 논란에 시달렸던 김민재가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그의 센터백 파트너,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돌아올 준비를 시작했다.

뮌헨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 리흐트가 같은 날인 월요일 오전 개인 훈련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현지 매체 아벤트 자이퉁의 빅토르 카탈리나 기자는 이날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 영상을 공개하며 더 리흐트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영상에서 더 리흐트는 혼자 한 훈련장에 나와 스텝을 밟으며 개인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달리기를 하다 부상을 당했던 오른쪽 다리를 디딘 뒤 잠시 멈췄다 다시 스텝을 밟으며 몸을 풀었다. 



더 리흐트는 지난 3일 자르뷔르켄(3부)과의 2023/24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2라운드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관절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다. 

구단은 당시 더 리흐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구체적인 결장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4주간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리흐트는 뮌헨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중반에 교체아웃됐다. 더 리흐트는 전반 19분 더리흐트는 뮌헨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상대 크로스를 막는 과정 중 태클을 시도했다. 태클 후 곧바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의료진을 호출했다. 더 리흐트가 고통을 호소하자 김민재와 동료들도 다가와 그의 부상 여부 체크를 계속 지켜봤다. 

더 리흐트는 결국 부상 이후 결국 경기를 더 소화하지 못하고 전반 24분 콘라트 라이머와 교체됐으며 뮌헨은 김민재 외에는 센터백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투헬 감독은 결국 궁여지책으로 미드필더인 요슈아 키미히를 한 칸 내려 김민재와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다.



키미히는 엄밀히 말하면 수비라인을 볼 수 없는 선수다. 다만 상대가 3~4수 아래로 평가받는 3부리그 팀이다보니 어떻게 헤쳐나가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는 여지 없이 무너졌다.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동점포를 허용하더니 후반 추가시간 상대 마르셀 가우스에게 극장 역전포를 내주며 그야말로 독일 축구사 기록될 만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뮌헨이 3부리그 팀에 포칼에서 패한 건 지난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 리흐트가 다치다보니 김민재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다. 김민재는 전반 동점포를 내주는 과정에서 패스미스를 범하고 이후 상대 공격을 태클로 막다가 볼을 건드리면서 오히려 어시스트를 해주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고개를 숙였다. 독일 언론도 김민재에 팀내 최저 평점을 부여했다.

더 리흐트의 부상 여파로 김민재가 계속 뛰는 상황이 펼쳐졌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에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김민재는 붙박이로 센터백 한 자리를 지켰다. 



그 결과 김민재는 최근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모든 경기 선발 출장해야 했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서 풀타임을 계속 소화했다. 

김민재는 국내와 독일 등을 막론하고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그는 뮌헨 소속으로 가장 많은 1498분을 소화하고 있다. 2위 르로이 사네(1439분)와 59분 정도 차이가 나는데 반 경기 정도 더 뛴 셈이다. 그만큼 김민재의 출전시간 분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인 뮌헨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까지 1군 센터백을 3명만 데리고 2023/24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에 앞서 이적시장 때 센터백도 소화 가능한 풀백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임대 보냈고, 뤼카 에르난데스(PSG)와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모두 내보면서 수비 자원이 부족해졌다.



결국 뮌헨은 여름 때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한 명만 영입한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더리흐트는 현재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2005년생 센터백 유망주 타레크 부흐만마저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수술대에 오르면서 2024년 2월까지 결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센터백 우파메카노도 부상이 잦은 선수라 평소 투헬 감독으로부터 관리를 받고 있다. 투헬 감독은 최근 "우파메카노가 스프린트를 할 때마다 심장마비가 올 거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유일하게 건강한 센터백인 김민재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일한 1군 센터백인 김민재는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어야 했고, 쾰른전을 포함해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행히 더 리흐트가 조금씩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훈련장에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의 복귀가 임박했음이 드러났다. 



더 리흐트는 김민재보다 1년 먼저 뮌헨에 입단한 네덜란드의 괴물 센터백이다. 189cm의 장신에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그는 아약스 유스에서 성장했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의 4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더 리흐트는 2019년 여름 무려 8550만 유로(약 1220억원)의 이적료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2019/20시즌 세리에A 우승, 2020/21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다. 

더 리흐트는 지난 시즌 뮌헨 이적 후 분데스리가에서 31경기, 2403분을 뛰며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뮌헨이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진의 한계를 느끼며 10연패 실패 위기를 맞았지만, 리그 최종전에서 간신히 10연패에 성공했다. 

더 리흐트는 이번 시즌 김민재의 영입으로 함께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더 리흐트가 타박상과 이번 무릎 부상 여파로 장기간 이탈하면서 김민재가 강제로 연속 출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더 리흐트가 복귀를 준비하며서 김민재 역시 잠시 한숨을 돌릴 기회를 앞두고 있다. 다만 당장은 아니다. 



키커는 30일 오전 5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코펜하겐 경기에 나설 양 팀의 선발 명단을 27일 예측하면서 김민재 이름을 다시 올렸다. 

뮌헨은 코펜하겐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5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뮌헨은 현재 4전 전승(승점 12)을 기록, 조별리그 남은 2경기에 상관 없이 16강행은 물론 A조 1위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굳이 코펜하겐전에 주전급 선수들이 뛸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2위(1승 1무 2패·승점 4·골득실 -1) 코펜하겐은 골득실에서 갈라타사라이(1승 1무 2패·승점 4·골득실 -2)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매체는 뮌헨 예상 선발 라인업에 여지 없이 김민재를 넣었다. 수비진에 김민재를 포함해 누사이르 마즈라위,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등 주전급이 다 들어가 있다. 보너스 성격의 경기임에도 김민재가 빠지지 않았다. 



예상 라인업대로 출전한다면, 김민재는 지난 8월 13일 라이프치히와의 DFL(독일축구협회) 슈퍼컵(교체 출전)을 제외하고 이번 시즌 전 경기 선발 출장하게 된다. 그는 최근 뮌헨의 공식전 15경기에 연속 풀타임을 기록하고 있다. 코펜하겐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면 16경기 풀타임을 기록하는 셈이다. 김민재의 연속 출장 기록을 잠재울 수 있는 더 리흐트의 복귀가 더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EPA,DPA/연합뉴스, 키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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