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제2의 리오넬 메시'는 결국 탄생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메시 후계자로 각광 받았으나 유리몸 기질로 크게 성장하지 못 한 안수 파티(브라이턴)가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스페인 카데나세르는 26일(한국시간) "파티가 다시 경종을 울렸다. 소속팀 경기에서 근육 부상을 입고 경기를 중단했다"라면서 "전반 19분 스루 패스를 받으려다 쓰러진 파티는 결국 교체를 요청했다"라고 파티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브라이턴 공격수 파티는 이날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했으나 근육 통증을 호소해 전반 21분 교체 아웃됐다.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침투 패스를 받기 위해 몸을 던진 파티는 곧바로 종아리를 부여잡고 쓰러졌으며,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냈다. 결국 2분 뒤 주앙 페드루와 교체돼 이른 시간 경기를 마쳤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망주였던 파티는 한 때 구단 레전드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평가 받았으나 장기 부상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라이턴으로 임대됐다.
2002년생 공격수인 파티는 2019/20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했다. 세계적 유소년 시스템 라마시아에서 성장한 파티는 간결한 드리블과 준수한 스피드를 장착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동 나이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한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라리가 최연소 출전 2위 및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운 파티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역대 최연소 출전 및 득점 기록을 세우며 자신이 왜 제2의 메시로 평가 받는지 제대로 증명했다.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후에는 상징적인 등번호였던 10번을 물려 받았다. 그만큼 바르셀로나 또한 파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파티의 커리어는 더 올라가지 못했다. 여러차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020년 11월 무릎 부상을 당한 후 꾸준히 기량이 하락한 파티는 햄스트링까지 다치면서 스피드를 잃었다.
이후 3년 동안 무릎, 엉덩이, 반월판, 햄스트링 등 다양한 부위를 다치면서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바르셀로나가 파티에게 걸었던 기대도 사라졌고, 자연스레 파티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결국 부활을 위해 주전 경쟁 대신 임대를 택한 파티는 브라이턴으로 향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의 신뢰를 얻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리그 9경기에서 2골, UEFA 유로파리그 4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더욱 분발이 필요했던 시기에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파티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부상 기간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심각한 장기 부상이 될 수 있다"라고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메시 후계자로 평가 받았던 파티는 이번 부상으로 재기할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 한 때 반짝했던 선수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카데나세르는 "또다시 부상으로 경종을 울렸다. 안타깝다"라며 사실상 커리어가 끝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