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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모욕해? 너 나가'…가나전 그 주심, '항의+모욕' 이유로 레드카드 꺼냈다

기사입력 2023.11.26 17: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팬들을 비롯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앤서니 테일리 심판이 이번엔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주장 루이스 덩크는 앤서니 테일러의 판정에 대해 반대할 때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이턴은 지난 26일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맞대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브라이턴은 전반 3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26분 에반 퍼거슨의 동점골 경기 균형을 맞췄고,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주앙 페드루의 헤더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골 주인공 페드루는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멀티골 달성했다.



스코어 3-1로 앞서가던 브라이턴은 후반 26분 페널티킥을 내줬고, 노팅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스코어를 한 골 차로 좁혔다. 설상가상으로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브라이턴 주장이자 수비수 덩크가 격한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운 브라이턴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노팅엄을 3-2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획득. 승점을 22(6승4무3패)로 늘리며 프리미어리그 7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덩크가 퇴장을 당한 장면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브라이턴-노팅엄전을 관장한 테일러는 덩크가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항의를 하자 처음엔 옐로카드를 꺼내면서 경고를 줬다. 이후 덩크가 항의를 멈추지 않자 레드카드를 꺼내면서 퇴장을 명했다. 심판한테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이를 두고 매체는 "덩크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게 아니다. 그가 받은 두 번째 카드는 레드카드이다"라며 "이는 덩크가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는 걸 의미하기에, 1경기 출장 정지가 아닌 3경기 징계를 받게 된다는 걸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덩크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일러는 그의 공격적인 반응이 퇴장을 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우리는 덩크가 심판한테 개인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했기 때문으로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덩크가 심판한테 했던 발언이 공개되지 않아 팬들은 사건 전말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항의를 했단 이유로 카드를 연달아 꺼내면서 선수 한 명을 퇴장시킨 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레드카드를 꺼낸 게 평소 악명이 높은 앤서니 테일러였기에 팬들의 의심은 증폭됐다.

1978년생 잉글랜드 출신 테일러는 2002년부터 심판 직을 시작했고 2010년 프리미어리그 주심으로 첫 데뷔했다. 2013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라이센스를 얻어 국제 무대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대회도 여러 차례 참가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즐겨 보는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오심이나 이해하지 못할 판정을 자주 내리는 심판으로 악명이 높다.



한국 팬들에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가나전 주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테일러는 후반 추가시간이 아직 30초가량 남아있었지만, 추가로 코너킥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분노를 샀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도 격렬하게 항의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이강인을 비롯해 김영권, 손흥민 등 다수의 선수들이 달려들어 코너킥을 왜 주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무엇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대신해 테일러한테 달려들어 항의를 이어갔다. 이때 테일러는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항의에 대응했다. 그 때문에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전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테일러는 결국 지난달 29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간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도 오심을 내려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스코어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수비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테일러는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뉴캐슬 수비수 파비안 셰어 발목을 찼다고 판정했다. 황희찬은 억울한 듯 손가락을 흔들었지만, 테일러는 온필드 모니터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페널티킥을 인정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 어렵지만 난 전혀 (셰어를)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땅만 찼다. 셰어가 막으러 오길래 멈췄지만 심판이 페널티킥을 줬다"라며 "전반전 후 동료들이 나를 믿으라고 격려해 줬다. 하지만 난 팀을 위해 더 노력하고 싶었고 골을 다시 넣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이 내준 페널티킥에 대해 "스캔들 감(Scandalous decision)"이라고 전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만약 황희찬이 후반전에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면 울버햄프턴은 승점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강하게 분노했다.

심판기구(PGMOL)도 테일러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는지, 그를 곧바로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 경기에 배정했다. 테일러가 2부리그 경기를 관장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2부리그로 내려간 테일러는 겨우 한 경기를 관장하고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왔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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