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드라마 ‘연인’에서 돌고 돌아 재회해 해피엔딩을 이룬 장현(남궁민 분)과 길채(안은진)의 결말은 카리스마있는 용골대 최영우도 울컥하게 했다.
“‘연인’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어요. 마지막 대본이 나오기까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촬영하다 따끈따끈한 마지막 대본의 엔딩을 봤어요. 용골대 분장하면서 울컥하더라고요. 눈물이 왈칵 맺혔어요. 시청자로서 감동적인 엔딩이라고 생각했고 21회를 볼 때도 남궁민 선배님과 은진이가 너무 잘 표현해 줬더라고요.
은진이와 드라마 ‘한 사람만’을 했는데 현장에서 한 번도 못 만났거든요. ‘연인’에서도 만나는 신이 있는데 30명 등이 함께 있는 신이었어요. (웃음) '연인' 애청자로서 은진익 잘하고 있는 것을 보니 더 좋더라고요. 좋은 배우예요.”
최영우는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김준원)의 심복 용골대를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운동하고 대본 보고 장보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에요. 만나는 자리가 없어서 반응을 잘 못 느끼는데 친인척분들이 톡으로 잘 보고 있다고 해줬어요. 부모님이 ‘어제 너무 좋더라. 잘 봤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연인’은 특별했던 게 부모님 세대는 MBC, KBS 같은 지상파를 좋아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이 친척들에게 자랑하고 싶은데 MBC는 다들 알아서 좋아하셨죠.
‘연인’은 최영우의 배우 인생 20주년에 만난 작품이었다. 2003년 뮤지컬 ‘파우스트’로 데뷔한 최영우는 ‘지하철 1호선’, ‘빨래’, ‘김종욱 찾기’, ‘풍월주’, ‘위대한 캣츠비’, ‘블더스 까라마조프’, ‘어차피 혼자’, ‘보도지침’ 등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드라마에 진출한 최영우는 ‘검법남녀’,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한 사람만’, ‘셀러브리티’, 그리고 ‘연인’까지 활약하고 있다.
“아직도 그냥 시작하는 것 같아요. 작품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무대에서 매체로 넘어온 지 몇 년 안 돼서 적응하는 과정이에요.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100%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점점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고민 안 하는 배우는 없을 거예요. 이순재 선배님도 대학로 연습실에서 뵈면 대본을 들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80, 90대에도 열심히 연기하고 싶어요.”
그는 “30대 초반에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이걸 업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런 시기를 잘 지나갔다”라고 털어놓았다.
“생각이 바뀌어서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하게 됐어요. 비누 공장에서 비누를 만들고 출판사에서 책을 나르고 대리운전도 했는데 사회에서 여러 경험을 해서 연기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계속 연기하는 게 꿈이에요. 열심히 주어진 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1983년생으로 올해 40세가 된 최영우는 ‘불혹’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됐단다.
“노력하니 저도 삶의 태도가 바뀌더라고요. 담배도 끊고 안하던 운동도 하게 되고요. 누군가는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것이라고 하던데 저는 생각이 안 나요. 그것보다 다른 재미가 생겼거든요. 달리기할 때 숨 차는 게 즐거운 숨이라는 걸 알게 돼 좋아요.
예전에는 불평불만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안 좋은 말을 해도 좋은 생각을 하게 돼요. 안 좋은 상황에도 긍정적으로 얘기하면 긍정적으로 바라봐지더라고요. 1년 노력했는데 좋아졌고 지금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최영우는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하는 작품마다 잘돼서 사랑받고 싶고 장기적으로 이런 작품이 쌓여서 사랑받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내가 뭘 원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해요.
감사한 건 ‘용골대 역할의 배우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천명태 교수였어?’라는 반응이에요. 배우보다 인물로서 바라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하고 싶어요. 누군가를 강압적으로 좋아하는 역할이 아니라 쌍방으로 하는 멜로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사진= 고아라 기자, 상영이엔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