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내부 분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엔 맨유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과 에릭 턴하흐 감독의 불화가 불거졌다. 바란이 지난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출전하지 못하며 벤치를 지키자 분노에 차 이적을 결심했다는 소식이 여러차례 들려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턴하흐는 바란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없다"며 "두 사람 동행은 완전히 끝났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바란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 턴하흐와 충돌을 빚었고 이에 턴하흐는 '괘씸죄'를 적용, 3경기 교체 출전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미 올시즌 초 출전시간과 관련해 팀의 윙어 제이든 산초와 불화를 일으켰던 턴하흐가 바란과의 불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턴하흐는 아스널전을 앞두고 산초를 명단서 제외했다. 공식적인 사유는 산초의 훈련 결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에 대해 "나는 희생양"이라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리며 턴하흐에게 정면 대항했다. 결국 턴하흐는 산초를 1군에서 아예 제외해 경기 출전 기회와 1군 시설 이용 자격도 박탈했다.
다만 턴하흐는 바란과의 불화설을 인정하지 않았다. 24일 진행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 사전 기자회견서 턴하흐는 "바란과의 불화는 루머"라고 밝히며 선수와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짚었다.
그는 "바란은 매우 중요한 선수다"면서도 "맨유가 최고의 구단이기 떄문에 선수들 내부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잘하는 두 선수 중 한 명을 선택 해야했다"고 밝혔다. 잘하는 두 선수는 바란과 해리 매과이어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턴하흐에게 홀대받더니 주장직도 박탈당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활약과 맨유 수비진 부상이 겹치며 다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를 잘 살리고 있다.
턴하흐는 "매과이어와 바란 모두 만족스러운 선수"라며 "바란과의 불화는 겪어본 적 없다"고 재차 강조하고 해당 이슈를 마무리했다.
다만 바란 본인이 불화를 인정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팀 내부 사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턴하흐 특성상 바란이 직접 입을 열면 곧바로 징계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맨유 최고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또한 지난 시즌 독단적으로 인터뷰에 참가, 맨유와 턴하흐를 비판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직전 맨유와 결별하게 됐다. 바란 또한 턴하흐에게 반기를 든다면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란은 맨유서 불화설로 인해 1월 이적시장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바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부상으로 초토화되다시피한 뮌헨 수비진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바란이 김민재와 함께 뛸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