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황정민이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옥상으로 따라와 고기 먹게|나영석의 지글지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개봉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 주연으로 함께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 반란을 그린 내용. 오후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시간을 담았다.
이날 황정민은 본인의 데뷔작이 '장군의 아들'(1990년 개봉)이라고 밝혔다. 촬영 당시 나이는 19살, '우미관 지배인' 역할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나영석은 "도대체 열아홉 살 때 어떤 얼굴이셨던 거냐"고 질문, 황정민은 "지금이랑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때부터 연기를 했냐는 물음에, 그는 예술 고등학교를 다녀 그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력고사를 응시하는 대신 청소년 극단을 만들었다고.
나영석이 그 어릴 때 어떻게 극단을 만든 거냐며 놀라워하자, 황정민은 "그러니까 미친 거지, 정신 빠진 거지"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학교 시험은 다음 해에도 볼 수 있지만, 이 기회는 안 올 거라 생각했다고. 그는 "한남동에 말도 안 되는 조그마한 방에서 시작해가지고 공연을 준비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나영석은 "그때 같이한 친구들 부모님은 형님이 얼마나 싫었을까, 저놈이 우리 아들 꼬셔가지고"라며 부모의 입장에 이입했다.
그러나 뜻이 맞는 친구들이 함께 모여 한 것으로, 황정민은 "집에서는 다들 독서실 간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그 돈 가지고 공연에 관한 물품을 빌렸다"고 밝혔다.
그러다 그는 "어떻게 얘기를 했냐면, 공연을 하다가 망한 거다"고 얘기해 충격을 안겼다. 뮤지컬 '가스펠'을 준비했으나 공연마다 서너 명 정도만 들어왔다고. 결국 대관비도 내지 못해 보름 만에 부도가 났다고 했다.
황정민은 "결국에는 각자 부모님한테 애기를 한 거다"며 "우리 엄마는 많이 울고, 어쨌든 빚이 엄청나게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그 말을 들은 나영석은 "애들이 하는 거라고 한두 푼이 아니었구나"라며 감탄하다가도 "이 형 진짜 사고뭉치네 내가 보니까"라며 황정민을 나무랐다.
황정민은 본인이 부모님을 많이 힘들게 했다며 "늘 죄송합니다 그래서"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장군의 아들' 개런티로 빚을 메꿀 수 있었다고. 당시 모든 출연진에게 백만 원을 준 덕분에 황정민은 그 돈의 80% 정도를 빚에 썼다고 설명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영상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