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주드 벨링엄 영입 후 한 템포 쉬어가기를 선택한 레알 마드리드가 제대로 총알을 장전했다. 그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2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대출과 영업 이익 등을 통해 자금을 대거 모아 이적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레알이 다가오는 이적시장을 위해 예산으로 3억 9300만 유로(약 5593억원)를 확보했다. 2억 6500만 유로(약 3771억원)는 대출, 1억 2800만 유로(약 1821억원)는 이익으로 얻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레알은 최근 몇 차례에 걸쳐 킬리앙 음바페 영입을 추진했다. 그는 내년 여름 PSG와 계약이 만료된다. 그의 재계약이 무산돼야 이적료 없이 FA로 이적이 가능하다. 레알은 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주시하고 있다"라며 "레알은 적어도 두 선수 중 한 명은 가까운 미래에 계약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레알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굵직한 한 두 건의 이적만 제외하면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이번 여름에 들어서야 많은 지출을 했다. 레알은 주드 벨링엄에 1억 300만 유로(약 1466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등 총 1억 2950만 유로(약 1843억원)의 지출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엔 추가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현재 스쿼드로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다.
이는 내년 여름 음바페 영입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음바페는 2021년부터 꾸준히 레알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 당시 레알은 최대 1억 8000만 유로(약 2561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선수는 어린 시절 꿈꿔온 레알행에 아주 큰 매력을 느꼈지만, PSG가 레알의 이적 제안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이적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PSG는 음바페를 지키기 위해 레알의 관심을 원천 차단했다. 급기야 지난해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음바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파리 잔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가 원수의 전화를 받은 그는 파리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PSG는 지난해 5월 음바페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음바페는 2021/22시즌 PSG 홈 최종전에서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랑스에 나와 '2025'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함께 웃었다. PSG는 음바페에게 사실상 모든 구단 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전권을 주며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웃음은 1년을 가지 못했다. 지난 6월 음바페는 구단에 공식 서한을 보내며 1년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2025년까지 계약된 줄로만 알았던 재계약의 계약 기간이 3년이 아닌 2+1년이었던 것이다. 음바페가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하며 양측의 계약은 2024년 여름까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PSG는 다시 재계약을 추진함과 동시애 2023/24시즌 프리시즌 아시아투어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돼 이적을 추진하는 선수들과 파리에 남아 훈련을 한 그는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음바페는 제대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지만, 역시 PSG의 에이스였다. 음바페는 2023/24시즌 리그1 11경기에서 13경기 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자신이 이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더군다나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한 이강인과의 좋은 호흡으로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30일 브레스투아와의 리그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음바페는 멀티 골 중 첫 번째 골을 이강인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 받아 득점했다.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엔 음바페가 이강인에게 패스를 흘려주며 이강인의 득점을 유도했다.
레알은 역시나 이런 음바페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레알은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 이티하드로 떠난 뒤 호셀루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있다. 현재 주드 벨링엄이 미친 활약으로 비니시우스, 호드리구와 공격 진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레알은 음바페, 그리고 홀란을 노리는 것이다. 홀란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8골로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단숨에 경신,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와 득점왕을 싹쓸이했다.
역대급 골 결정력을 과시한 두 선수 중 한 선수라도 얻기 위해 레알은 넉넉하게 여유 자금을 확보했다. 아직 8개월 가량 남았지만,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 레알이 어떻게 움직일지 파리와 맨체스터, 두 구단이 모두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PA Wire,AP,EPA,AFP,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