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나돌자 아스널이 도미야스 다케히로 붙잡기에 나선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24일(한국시간) 현재 바이에른 뮌헨 링크가 나고 있는 도미야스와 재계약을 맺길 원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도미야스는 2023/24시즌 빛나는 출발을 보이며 팀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 팀으로 만들었다"라며 "아스널이 뮌헨의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그를 지키길 원한다. 최근 1년 간 많은 선수들이 재계약을 맺었다"라며 재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1일 뮌헨이 내년 여름 도미야스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가 센터백과 양쪽 측면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잇는 멀티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도미야스를 여름이 아닌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 계약하길 원하지만, 아스널이 그를 보내주길 원치 않는다. 지금 단계에서 그는 판매불가대상(Not for sale)이며 뮌헨은 이를 인지했다. 뮌헨은 여름 이적을 염두에 두고 그의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해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걸출한 월드클래스 센터백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김민재를 제외하고 두 선수가 건강하지 못하다. 두 선수가 번갈아 출장하면서 김민재는 쉴틈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몇 경기에서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재는 소속팀 뮌헨에서 무려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근 혹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직전 리그 경기인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2-0으로 앞서가던 경기를 2-2로 만드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평점도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낮았다. 제대로 경기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은 23일 쾰른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여해 A매치 휴식기 이후 팀의 상황과 쾰른전에 대해 답했다. 그는 이런 시점에 열리는 쾰른전에 대해 "TV 중계권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금요일 경기며,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슨느 이제 막 여정에서 돌아왔다.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지만,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이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택했다"라며 경기 일정의 어려움을 짧게나마 토로했다.
그는 팀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김민재의 상황도 지적했다. 투헬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자말 무시알라가 이탈했고 하파엘 게레이루도 상황을 지켜보고 조심해야 한다. 콘라트 라이머와 김민재, 데이비스 등 많은 경기량을 소화한 선수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경기 라인업은 늦게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경기 직전까지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김민재를 비롯한 일부 선수의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을 고려해 뮌헨은 겨울에 추가로 센터백 영입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도미야스도 후보군에 올랐다. 무엇보다 도미야스는 양쪽 풀백도 소화할 수 있어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라이머는 본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도미야스가 주전급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도미야스는 현재 아스널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수비수다. 아스널은 현재 리그 12경기 10실점으로 리버풀과 함께 공동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도미야스는 시즌 초반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왼쪽 풀백으로 나섰고 최근 번리전에선 우측 풀백으로도 나서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9월 도미야스의 활약에 대해 "난 항상 도미야스가 일관돼서 정말 자신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에게 엄청난 자산이 되고있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그는 수비진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고 그런 선수를 또 구할 수 없다. 수비에 있어서 만큼은 내가 봐왔던 선수 중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나아가 "도미야스의 컨셉, 원칙, 그가 이것들에 적용하는 방식, 경합 상황에서의 방식 등 게임을 운영해나가는 점에서 그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여름 볼로냐(이탈리아)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도미야스는 아직 계약이 1년 반 가량 남아있다. 그는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고 1년 계약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 다만 뮌헨이 그의 이적을 강력히 추진한다면 선수의 마음은 흔들릴 수 있다.
더군다나 뮌헨은 최근들어 아시아 시장을 계속 공략하고 있다. 이번 여름 뮌헨은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고 여기에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김민재가 데뷔했다. 다음 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엔 김민재에 이어 도미야스를 데뷔시키려는 계획을 그릴 수 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 내부 소식을 전하는 팟캐스트 '바이에른 인사이더'는 "뮌헨이 내년 여름 다시 한번 아시아투어를 계획하고 있고 예상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뮌헨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도미야스를 향한 관심과 아시아투어 계획이 나오면서 뮌헨의 그림이 어느정도 예상되는 분위기다. 다가오는 1월이 아니더라도 내년 여름 도미야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AP,EPA,AFP,DPA/연합뉴스,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