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가수 김창완이 오랜만에 앨범을 발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창완은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벨로주에서 새 앨범 '나는 지구인이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은 2020년 발매한 '문'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동명의 타이틀곡 '나는 지구인이다'는 그간 김창완이 해 왔던 직선적인 록이나 소박한 포크 대신 전자 음악 사운드를 바탕으로 복구풍 정서를 담은 신스팝 장르다.
이날 김창완은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는 가수 생활을 꽤 오래했는데 너무 동어반복하는게 아닌가 싶었다"며 "새삼 내가 만든 나라에 내가 갇혀 사는게 아닌가 반성했다. 그러면서 뭔가 좀 변화된 내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이 정말 험한데 갈수록 뮤지션으로도 무력감을 느끼고 참 나약하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던 와중이었다"라며 "제목 그대로 환경 문제도 있고 전쟁도 그렇고 실시간으로 소식이 들려오는게 참 잔인하기까지 하더라"라고 작업 전 느꼈던 생각들을 고백했다.
이번 앨범은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이틀곡 외에 12곡은 김창완이 연주하는 기타와 그의 먹소리로 전개되는 어쿠스틱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 발표했던 곡 대부분이 담겼으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기타 연주곡으로 편곡한 '월광'과 동요풍 멜로디의 '이쁜 게 좋아요' 등 두 곡이 처음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40년 전 김창완이 서른이 되기 직전 발표한 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의 연장선상으로 40년의 세월을 건너 일흔을 앞둔 그의 깊어진 통찰과 원숙함이 담겨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한편, 김창완이 속한 김창완밴드는 오는 12월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크라잉넛과 합동공연을 펼친다.
사진 = 박지영 기자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