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합에 나가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등장했다.
오은영은 "이대호 선수 마음안에는 '강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 부모가 오랜 기간 한 영역을 이뤄온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오면 자녀에게 영향을 갈 수밖에 없다. 어떤 선수 생활을 살아와야 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야구장에서 강하다 보니까 같은 팀 선수도 무서워했는데 그런 사람은 아니다. 여린 사람이다 눈물, 웃음도 많다. 후배들에게 하는 말도 그냥 하는 말인데 화가 난 것처럼 알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의 강한 모습만 비쳐지니까 못 됐다, 무섭다 등으로 굳혀지더라. 안 좋은 기사 하나에도 많이 운다. 비판을 많이 하셔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얼마나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내야 사람들이 응원해 줄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배들도 저를 무서워했다. 은퇴식에서 우는 모습을 처음 본 거다. 후배들이 연기하냐고 했다. 리더이자 선배로서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깨 탈구됐을 때 시합을 나기도 했다. '4번 타자 이대호'라는 것이 있고 없고에 대해 차이가 있다. 상대 팀도 내가 아픈지 모르지 않나. 공이 와도 일부러 안 피하고 맞고도 털고 나가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부상 악화에 대한 걱정은 없었냐는 질문에 "움직이면서 뼈가 맞춰지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 나갔다. 내야수들에게만 팔을 못 드니 낮게 던져달라고 이야기했다"라며 "플레이오프 나가기 전에도 발목 4주 진단을 받았다. 3일 만에 나갔는데 진통제를 계속 먹었다. 연장전에서 홈런을 쳤다.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데 어지럽더라. 아픈 것보다 이겨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파도 안 나갈 수 없더라. '못 나가겠다'라고 내 입으로 말이 안 나오더라"라고 덧붙였다.
정형돈은 "부산 사람으로서 이해가 간다. 1992년 이후 롯데 자이언트가 우승한 적이 없다"라며 이대호는 "결국 은퇴할 때까지 우승을 못해서 미안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서 지면 "족발 뼈를 맞은 적도 있고 밥 먹는 식당에 돌을 던지고, 버스에 불을 드러눕고 지르기도 하고, 유리창이 깨진 적도 있었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또한 외적인 모습에도 비난을 받았다며 "어떻게 야구를 할 것이냐, 뚱뚱해서, 살쪄서 성적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라며 한동안 시선이 무서워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사진=채널A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