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원미연이 남편과의 일화를 밝혔다.
20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이하 '회장님네')에는 가수 이택림, 이상우, 원미연, 이연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원미연은 남편과의 만남 계기를 공개했다.
부산 교통방송이 개국하던 시절, 지인이 '잠시 내려와서 왔다 갔다 해보라'는 제안을 하더라고. 이에 원미연은 부산으로 내려가 교통방송을 진행, 방송국 엔지니어들을 자주 마주쳤다고 했다.
다른 엔지니어들은 모두 인사를 하면 받아주고, 안부를 묻고 답하고는 했으나 당시 엔지니어 중 한 명이던 남편은 고개만 끄덕하더라고. 원미연은 "(남편이) 말을 안 해, 목소리가 너무 궁금했다"고 회상했다.
매니저 없이 내려와, 혼자 부산에 거주하기 위해 방을 얻어야 하던 원미연은 부동산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더라고 했다.
그래서 "말이 없는 그분한테 '혹시 이 부근에 부동산 아는 데 있어요?'" 물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부산 사람이었기 때문.
다음날 남편은 동네와 보증금이 적힌 집 목록을 '다니면서 보라'는 말과 함께 건넸다고.
원미연은 "근데 내가 뭐 차도 없지, '나 부동산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랬더니 다니면서 방을 구경시켜 줬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덕분에 부산 지리를 전혀 모르고 부산에 내려갔던 그는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후 원미연이 부산에 내려왔다는 소식에 업무 요청이 쇄도, 그는 부산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일을 수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그 사람한테 그걸 또 부탁했다"며 "그렇게 해서 매니저 역할을 해서, 박 실장이 돼서 갑자기 전화를 받아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던 김수미는 "묘한 인연이다"며 감탄했다. 원미연은 이때부터 남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
결혼 계기는 아버지의 건강 악화 때문이었다고. 원미연은 "우리 아버지가 갑자기 폐렴이 오시면서 다음 날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본인이 딸 넷 중 맏이였다며 "얼마나 (결혼식장에 딸 손을) 잡고서 들어가고 싶었겠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병을 이겨내는 데 힘이 되도록 원미연이 '아빠가 이번에 병마 딱 이겨갖고 나오면 내가 박 실장하고 결혼하겠다' 선언했다고.
남편을 계속 좋아해 온 그는 '결혼하자고 안 하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싶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도 남편과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원미연은 남편이 '전생에 자기는 죄를 지었고 너는 나라를 구했다'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해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