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강남순', B급 느낌이지만…엄마 역 두렵지 않아"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정은이 여배우로서, 엄마로서의 연기를 펼친 소감을 전했다.

16일,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주연 김정은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강남순(이유미 분)과 엄마 황금주(김정은), 외할머니 길중간(김해숙)이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 슈퍼히어로 액션 판타지다.



김정은은 '힘쎈여자'에 합류하게 된 첫 발걸음이 백미경 작가였다며 "원래 여성서사를 좋아했다. ('강남순'은) 여성들이 싸우지 않고 공조한다는 게 사랑스러웠다. '그래, 여자들이 이렇게 의리가 있는데'라는 생각에 첫 페이지를 넘겼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극 중 인물이 괴력으로 비행기를 세우는 모습 등을 보고 '이게 될까' 싶었다고.

김정은은 "그럼에도 이걸 해야겠다고 느낀 건 모녀의 상봉 신 때문이었다. 이건 좀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성애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음을 강조했다.

극 중 황금주는 딸 강남순을 잃고 그를 찾으러 다니다가 극적인 상봉을 한다.

김정은은 "딸을 잃었지만 딸이 살아 있을 거라 믿고 다른 사람을 잘 대접하면 다른 사람이 내 딸도 잘 대접할 거라 생각하는 황금주의 가치관과 모성애를 바탕으로 하는 신들이 날뛰는 캐릭터를 가라 앉혔다. 제겐 그게 믿을 구석이었다"고 전했다.



용감한 여전사 말투로 비장한 기운을 내뿜는 황금주. 이에 대해 김정은은 "말투도 일부러 그렇게 한 건 아닌데, 대사가 '세상을 구하자'라면 정말 세상을 구할 것 처럼 해야 한다. 리딩때는 걱정을 했는데 모성애가 더해지니 안심이 됐다. 그게 백미경 작가의 재미있는 필력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은은 "코미디가 과하기도 하고, B급이고, 떠 있는 느낌이지만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전부 빈틈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던 것 같다"며 '힘쎈여자 강남순'만의 매력을 덧붙였다.

그는 강남순의 엄마 역할로 나오면서 '엄마 연기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고.

김정은은 과거에도 엄마 연기는 했었다며 "엄마 역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배우들이 무서워할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가 생각하는 여자에게 중요한 점은 '독립적인 이야기'라고. 김정은은 극의 옆에서 소모되는 존재로만 쓰여진다면 엄마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모성애가 표현됐기에 더욱 특별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지금 마약을 무찌르느라 어려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마지막은 모성애다. 전 좋은 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라며 다가올 '힘쎈여자 강남순'의 마지막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했다.



극 중 황금주는 강남순을 찾고 기뻐하지만 이내 아들이 마약에 중독되는 사고를 겪으며 위기를 맞이해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쉬지않고 움직인다.

김정은은 "이런 게 진짜 엄마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현실에서는) 괴력이 없다 뿐이지 아이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게 아닌가. 가장 파워가 세고 무엇도 이길 수 없는게 모성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오는 26일에 막을 내린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소속사 제공,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