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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시즌 4개월 만에 '196명' 쓰러졌다 '충격'…역대급 부상→카타르 월드컵+선수 혹사 때문

기사입력 2023.11.20 11:5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올 시즌 유럽축구가 개막한지 4개월도 되지 않은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남다른 고생을 겪고 있다. 각 구단마다 최소 5번의 부상자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가장 많은 14번의 부상을 겪었다.

병마가 프리미어리그를 덮치는 가운데 이러한 줄부상 원인이 지난해 겨울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여파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데이터 분석가이자 프리미어리그 부상 소식 전문 플랫폼 '프리미어 인저리스'의 창립자 벤 다이너의 분석을 공개하며 해당 소식을 알렸다.




다이너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월드컵 영향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월드컵이 전례없는 11월에 열려 월드컵으로 인한 시즌 공백기를 메꾸기 위해 지난 2022/23시즌 초반 리그 및 대회 경기 일정을 촘촘하게 짰기 때문이다. 매체에 의하면 지난 2022년 9월 영국의 전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 추모의 의미로 프리미어리그의 경기 일정이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24일까지 각 구단마다 11경기에서 12경기 가까이 치르는 '강행군'이 펼쳐졌다.

지난해 맨유 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가 열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들을 제외하고도 리그에서만 13경기를 가진 셈이다. 이는 약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혹사'당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다이너리 주장이다.




다이너리 분석에 의하면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총 151회의 부상을 겪었다. 이는 올 시즌 196회의 부상보다 45회 낮은 수치다. 그리고 월드컵 이전까지 부상 횟수는 급감했다. 이는 선수들이 스스로를 혹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행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이너리는 "겉으로만 봤을 때는 당시 프리미어리그가 정상화되는 듯한 모습으로만 파악됐지만 사실 그 때 여파가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월드컵 기간이 다가오며 오히려 부상 숫자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시즌 초반 적당히 열심히 뛰다가 월드컵 무대에서 온 힘을 쏟은 뒤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위해 복귀했기 때문에 이어진 올 시즌 부상의 먹구름이 뒤늦게 찾아왔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보험 회사 '하우덴'이 제출한 남자 유럽 축구 선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다수의 유럽 최상위 리그서 월드컵 전 평균 11.35일의 부상 이탈 일수를 보였으나 월드컵 직후인 올 1월엔 19.41일의 수치를 보였다. 선수들이 월드컵 직후 부상을 더 많이, 더 심하게 겪었다는 증거다.




다이너리는 "이러한 수치가 전례가 없다"며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경기 중 지연된 시간을 모두 추가시간에 삽입, 경기 시간이 100분을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BBC는 "(여기에 더해) 다음 시즌부터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개편돼 경기 수가 훨씬 많아질 예정"이라며 걱정어린 눈길을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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