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숙원 풀었다... WBG 완파한 T1, 최초 '4회 우승' 금자탑 [롤드컵]

(엑스포츠뉴스 고척, 임재형 기자) '두 번의 결승전, 모두 준우승' 지난 2016년 이후 7년 간 인고의 시간을 거쳤던 T1이 드디어 그토록 열망하던 4번째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4번째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7년 만에 한번 더 늘렸다.

T1은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 WBG와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첫 라운드인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마지막 결승전까지 모든 중국팀을 꺾은 T1은 'LPL 킬러' 면모를 제대로 입증하며 4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팀의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은 T1의 황금기를 함께하면서 4회 우승 업적을 같이 이뤄냈다.

지난해 DRX처럼 '미라클 런'을 노렸던 WBG는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T1'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4강전에서 중국 2시드 BLG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일말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0-3 초라한 성적표로 결승전을 마쳤다.

1세트 T1은 이번 대회 상대적으로 승률이 낮은 레드 진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으로 시작했다. 팽팽한 흐름을 깬 것은 단연 T1의 끈끈한 '한타 능력'이었다. 18분 '제우스' 최우제의 요네를 앞세운 T1은 WBG를 순식간에 부러뜨리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쥐었다.

'오너' 문현준의 리신도 기동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노림수를 던지자 WBG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셔 남작 버프' 획득 이후 흐름에 쐐기를 박은 T1은 탑 라인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뒤, 게임을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탑-정글 호흡을 활용한 T1의 기세는 하늘을 뚫을듯 했다. 녹턴-그웬으로 WBG에 맞선 T1은 지독한 탑 라인 공략으로 완벽하게 흐름을 탔다. '더샤이' 강승록의 아트록스는 큰 저항을 하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WBG의 탑 라인에는 큰 공백이 생겨났다.

최우제의 그웬이 크게 성장하면서 WBG은 방어 능력이 완전히 상실됐다. 29분 탑 라인으로 이동한 T1은 수비 병력을 가볍게 제압하고 넥서스를 파괴했다.

3세트에서도 T1의 밴픽은 빛을 발했다. 완벽한 순간에 자야-라칸을 가져오면서 WBG의 허를 찔렀다. WBG는 강한 봇 라인을 구성하는데 실패했고, 판을 뒤흔들기 위해 '웨이웨이' 웨이보한에게 벨베스를 쥐어줬다. WBG의 시도는 좋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가 기민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T1이 주도권을 전혀 내주지 않았다.

벨베스가 이득을 취하지 못하자 T1의 분위기는 빠르게 좋아졌다. '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은 T1에 막을 것은 전혀 없었다. 23분 레드 진영에서 에이스를 기록한 T1은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확보하면서 마지막 경기 승리의 팔부능선을 넘었다. 결국 T1은 25분 마지막 한타에서 대승을 기록하면서, 넥서스를 파괴하고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