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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한일전' 류중일 감독 "문동주 또 쓴다? 말도 안 돼…이마이 공략이 관건" [APBC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11.19 17:30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1점 차 패배의 기억이 생생하다.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날 복수에 성공할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예선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일본(3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6일 호주전에서 3-2 진땀승을 거둔 뒤 이튿날 일본을 상대로 1-2 패배했고, 18일 대만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6-1로 승리하며 결승에서 다시 한번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APBC 1회 대회가 열린 2017년 일본과 두 차례 만나 모두 패배했다. 예선에서 7-8로 졌고, 결승에서 0-7로 완패했다. 이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일본을 단 한 차례도 꺾지 못했다.



이날 한국의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곽빈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이후 안정감을 찾은 곽빈은 시즌 내내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다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예선 이후 상태가 호전되면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치긴 했으나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구원 등판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일본은 우완 이마이 다쓰야가 선발로 나온다.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의 이마이는 2018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1군에서 활약했고, 올해 19경기 133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예선 2차전에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은 스미다 못지않은 구위를 뽐내는 투수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전력상 일본이 우위에 있긴 하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 대표팀은 그 기운을 이번 대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이마이의 볼을 얼마나 잘 공략할지가 중요하다. 또 곽빈이 점수를 주는지 안 주는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경기의 흐름을 봐야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문현빈(좌익수)-최지훈(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본은 후지와라 교타(지명타자)-고즈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카쿠라 쇼고(포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가도와키 마코토(2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박승규 대신 문현빈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발 이마이의 볼이 빠르지 않나. (문)현빈이가 먼저 나가는 게 나갈 것 같다. (외야 수비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1차전 호주전 선발 문동주 불펜 대기에 대해선 "욕 먹는데"라며 웃은 뒤 "문동주를 또 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상대 선발(이마이)이 우투수인데, 오늘은 왼손 타자가 많이 나가나.

-아니다. 좌타자, 우타자 비슷하게 나간다. 박승규 대신 문현빈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문현빈의 타격 컨디션에 기대를 하는 건가.

-이마이의 볼이 빠르지 않나. 일단 (문)현빈이가 먼저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마이는 어떻게 분석했나.

-대표팀 합숙훈련 할 때 일본이 미야자키에서 연습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영상을 보니까 오래 쉬고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구가 잘 안되는 것 같더라. 빠른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던지던데, 오늘 던지는 걸 봐야 알 것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 볼이 빠르고 변화구 구종이 4~5가지 정도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놓고 시작하는 투수인 것 같다.

▲문현빈의 좌익수 수비는.

-크게 문제 없을 것이다.

▲오늘 투수진 운영은 어떻게 하나.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곽빈이 어디까지 갈지, 또 그 다음에 누가 나올지 타자마다 다르지 않나.

▲예선 첫 경기 선발로 나온 문동주, 대기할 수 있나.

-욕 먹는다(웃음). 이 대회가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이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목적이었는데, 성적에 대한 욕심을 좀 덜었으면 좋겠다. 우승하면 당연히 좋지만, 여러 선수들도 기용해봐야 하는 것 아닌다. 근데 늘 성적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문동주를 또 쓰는 건 말도 안 된다. 일단 곽빈이 던지고, 뒤에는 상황에 따라서 좌투수, 우투수 구분없이 써야 할 것 같다.

▲전날 투수의 미래가 밝다고 하셨는데, 타자들이 좀 서운해하지 않을까.

-맞다(웃음). 투수 쪽 미래가 밝다고 한 건 점수를 안 줬기 때문이다. 김영규, 최승용, 최지민, 정해영 다 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위한 대회라고 했는데, 일단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잘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에 '물방망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잘 치면 좋은데, 야구가 투수 싸움이지 않나. 사실 어제(18일) 안타도, 득점도 많이 나왔는데 점점 좋아질 것이다.



▲정해영은 참 잘해주고 있는데.

-그래서 성장하는 것이다.

▲(전날 3안타를 친) 김주원 타순 조정 생각은 안했나.

-일단 기본적으로 (김)주원이가 잘 쳐서 위로 올라가고 그런 건 아니다. 하위타선에서 타순이 바뀔 수는 있다.

▲대회 내내 선취점 강조했는데.

-아무래도 이마이의 볼을 얼마나 잘 공략할지가 중요하다. 또 곽빈이 점수를 주는지 안 주는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경기의 흐름을 봐야한다.

▲분위기는 아시안게임과 비슷한데.

-APBC는 우승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대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력 차가 나면 지는 것이지 않나. 아무래도 한일전이기 때문에 국내 팬들은 이기는 걸 보고 싶은데, 경기라는 게 꼭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 이번 대회에만 일본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와서 어떤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삼진을 유도하는지를 봤으면 좋겠다. 직접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기 때문에 이런 대회에 많이 참가함으로써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한국 야구의 수준이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APBC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는데 소감은.

-다들 어리기도 하고, 또 선수 구성이 바뀌었다. 처음엔 어색함이 좀 있었는데, 대회를 치르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주장 (김)혜성이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면서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더라. 그래서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다면 대회 때만 모이는 게 아니라 자주 모여서 훈련, 게임을 해야 한다. 그렇게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허구연 총재님이 말씀하셨다. 누가 감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모였으면 한다.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 연합뉴스, KB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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